추 전 장관 "尹 절친 비리, 의형제 '소윤' 덮어…패밀리 의혹"
석 변호사 "당시 특검 추진 합의 덮고 침묵…민주당 아니었냐"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석동현 법무법인 대호 변호사가 과거 엘시티 특혜 비리 은폐 사건에 자신이 연루됐다며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LH 투기 사태의 물타기 내지 교란작전"이라며 반박했다.
석 변호사는 11일 페이스북 '엘시티 수사를 4년 전 누가 유야무야 시켰나'란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12.29 yooksa@newspim.com |
석 변호사는 "요즘 갑자기 여권 주변에서 5년 전 부산 엘시티 관련 비리를 거론하고 그때 검찰이 수사를 미진하게 했느니 덮었느니 하며 문제를 삼고 있다"며 "LH 투기 사태의 물타기 내지 교란 작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이 해를 넘겨 가며 엘시티를 이 잡듯 수사하고도 계속 논란이 많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파면을 당한 직후인 2017년 3월 20일 당시 여야 4당 원내대표 간에 엘시티 비리 의혹과 관련해 대선 이후 부산 엘시티 특검법을 도입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대선이 끝난 후 특검 추진 합의를 덮고 침묵한 정당이 어느 당이었느냐"며 "민주당 아니었나"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구린 부분 드러날까봐 여야 합의한 특검 수사까지 주저앉힌 자들이 지금 와서 마치 검찰에서 엘시티 수사를 제대로 안한 탓을 하고 덮어씌우기를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또 석 변호사는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2013년 변호사 생활 시작 후 개인적으로 출입국 전문 변호사로서 초대형 규모의 엘시티 공사를 중국 건설회사에서 초기 시공을 맡다보니 중국인 기술자들이 대량으로 입국했다"며 "중국인 투자자 유치가 절실했던 엘시티를 자문하느라 소속된 법무법인에서 엘시티 회사로부터 몇 년간 자문료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레지던스 분양 첫날 회사 요청으로 한 채의 청약자에 이름을 올리는 것을 수락했던 일로 2016년 7월부터 시작된 검찰의 전방위 수사에 곤욕을 치렀다"며 "심지어 4년이 지난 지금도 피고발자 신분 상태를 면하지 못할 정도로 시달리는 입장"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변호사 신분으로 도왔다는 것 외에 외부에서 거론되는 법 위반이나 비리와는 전혀 거리가 멀다"며 "일일이 해명한들 뭐하랴"고 썼다.
석 변호사는 "여권에서 당시 검찰이 엘시티 수사를 미진하게 하거나 덮었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정의를 덮은 검찰이 수사를 독점할 자격 없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제라도 엘시티 특혜 비리 은폐 의혹 사건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글에서 엘시티 사건은 부산지역 법조계가 관여됐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절친인 석 변호사의 비리를 다시 윤 총장의 의형제인 '소윤' 윤대진 당시 부산지검 2차장이 덮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직 검찰만이 제대로 된 수사를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여론을 호도하는 윤 전 총장은 '윤석열 패밀리' 연루 의혹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궁금할 따름"이라며 "국회와 사법당국은 철저히 진상을 파헤쳐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kintakunte8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