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대비 95.2% 증가, 증권사와 계약 후 인센티브 지급
인터넷방송 출연, 자문서비스 상품 판매 등에 수수료 받아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과거 펀드 투자권유대행인에 밀려 외면받았던 증권 투자권유대행인의 위상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최근 국내 주식 투자자 수가 급증한 상황에서 영업 직원 충원에 부담을 느끼는 금융투자회사들이 투자권유대행인을 증권 영업 업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가치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협회에 등록된 증권 투자권유대행인 수는 총 756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1년 말(3871명)에 비해 두 배 넘게 늘어났다.
증권 투자권유대행인은 전문자격시험에 합격한 이후 금융투자회사와 계약을 맺고 계좌 개설이나 증권 관련 상품 매매 등을 권유하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증권 투자권유대행인은 자신들이 유치한 고객의 주식거래 수수료나 판매까지 이어진 금융상품 수수료의 30~70%를 수익으로 챙겨간다.
투자권유대행인마다 수익은 천차만별이다. 대개 고정급여가 없기 때문에 영업력에 따라 적게는 한 푼도 못 벌 수 있고 많게는 한 달에 수백만원 이상의 수익도 가능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우리는 증권 투자권유대행인이 유치한 고객 계좌에서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수수료를 지속해서 지급하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수익이 기하급수로 커진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영업직을 신규 채용하는 것보다 증권 투자권유대행인들과 계약을 맺는 것이 노동 유연성 차원에서 낫다는 입장이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증시 호황으로 판매 시장이 커져 영업 활동이 중요해진 것은 맞지만 앞으로 불황기가 다시 찾아올 것을 고려하면 정규직 채용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엔 증권 투자권유대행인 활용 방식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A증권사는 투자권유대행인이 인터넷 개인 방송에서 시청자들에게 자사 상품을 권유하도록 방송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
파격적 조건을 내건 곳도 있다. B투자자문사는 투자권유대행인이 자문서비스 상품 판매를 유치하면 판매금의 15%를 지급한다. 자문서비스 상품 가격은 500만원~2000만원 수준이다.
해당 자문사 관계자는 "보통 자문사는 증권사를 통해 랩어카운트 상품을 판매하는데, 우리는 자체적으로 투자권유대행인을 통해 파냄하고 있다.
이처럼 활용 가치가 점점 높아지는 증권과 대조적으로 펀드 투자권유대행인 규모는 시간이 흐를수록 축소되는 추세다.
펀드 투자권유대행인 수는 지난 2011년 말 3만4561명에 달했으나 지난해 말에는 2만4921명까지 줄었다. 직접투자 대중화로 공모펀드 인기가 시들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