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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고착] "한국 경제,마이너스 성장의 공포가 다가온다"

기사입력 : 2024년11월29일 11:34

최종수정 : 2024년11월29일 13:55

한은, 내년 경제 성장률 1.9% 전망
정부, 2.2% 전망했지만 비관론 고조
내수경기 침체에 수출전망도 먹구름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한국 경제가 내년에 1%대 저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정부가 역동경제를 외치며 2.2%의 성장률 전망치를 내놨지만, 한국은행은 지난 28일 1.9%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한국 경제의 저성장이 고착화되면서 자칫 '잃어버린 10년'의 늪으로의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2% 성장 버거워…한은, 내년 1.9% 저성장 예고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에 더해 내수마저도 활력을 잃다보니 경기 전반에 성장세를 견인할 요인을 찾을 수 없다는 경제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2.6% 경제성장률을 전망한 바 있다. 기재부는 지난해 1.4% 경제성장률 대비 상당부분 성장 동력을 갖춰나간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내년에는 이어지는 국제사회의 전쟁을 비롯해 공급망 불확실성, 보호무역주의 등의 요인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며 2.2%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내다봤다.

다만 최근 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1.9%로 하향 조정하면서 장기적인 경기 침체의 시그널까지 우려되는 형국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2%로 낮춰잡았고 내년 성장률마저 1%대로 내다본 것이다. 

이같은 추세는 해외 주요 투자은행(IB)에서도 나타났다. 회사별로 ▲HSBC는 2.4→2.3% ▲JP모건 2.7→2.2% ▲바클리 2.6→2.3% ▲골드만삭스 2.3→2.1% ▲노무라 2.5→2.2% 등으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낮췄다. 내년 성장률에 대해서 9월말 평균 2.1%에서 지난달 말 평균 2.0%로 낮췄다.

국내외 경제분석 기관 등 역시도 별반 다르지 않다. 

기관별로 수정전망치를 내놓으면서 순차적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있을 뿐더러 내년 경제성장률은 이미 2%대 초반이다.

경제를 이끌어가는 기반 역시 약해지는 모습도 나타났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4년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0(2020년=100)으로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산업생산을 비롯해 소비·투자 지표가 5개월 만에 함께 줄어든 상황이다.

전반적인 경제 활력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정부가 내수 활력에 방점을 찍고 하반기 들어 재정의 조기집행에 나섰지만 얼어붙은 내수를 녹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민간경제연구원 한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들어 기재부의 경제정책은 경기 안정이었다"며 "소비자 물가 잡기와 고용률 수치 확보에만 혈안이었지 역경을 헤쳐나갈 경쟁력 확보에는 공을 들이지 못한 게 이렇게 영향을 주는 것 아닐까 싶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앞둔 경기 방어책 '역부족'

이같은 경기 전망에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당장 다음달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설 예정으로, 우리나라의 수출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고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미국 통상정책의 경제적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강력한 관세 정책을 시행하고 상대국이 같은 수준의 관세를 미국에 부과하게 된다면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53억~448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대 61조7000억원에 달하는 수출량 감소가 예고된다는 얘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다만 정부는 당장 대책이 많지 않다. 

현재 미국 정부는 대만 TSMC의 미국 반도체 공장에 대해 지원금 66억달러(약 9조2000억원)를 지급하기로 확정한 바 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보조금 확보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정부는 큰 틀에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정부가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질책하는 모습이다.

정부도 최근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응을 위한 자동차, 배터리, 반도체, 조선, 철강 분야 등 5개 업종별 대응전략을 마련했지만 사실상 당장은 대응이 어렵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더구나 올해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키워줄 연구·개발(R&D) 예산을 일괄 삭제하면서 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스스로 '브레이크'를 밟았다는 지적을 받는다.

한 산업계 관계자는 "내년 R&D 예산을 키운다고 해도 기존에 추진하는 연구는 이미 중단된 게 수두룩하다"며 "수출로 벌어먹고 경제를 키워나가는 나라에서 기술 경쟁력만큼은 목숨을 걸고 찾아야 하는데, 재정이 없어서 R&D를 깎아놨으니 이제와서 소 잃고 외양간을 고쳐봐야 소용이 있겠냐"고 비난했다.

경제전문가는 "국회는 예산 심의를 두고 격돌하고 있고 정부는 세수가 얼마나 더 들어올지도 모르고 있으니 경제를 키워낼 재간이 있겠냐"고 지적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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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한국인 최초로 '블루카펫' 밟다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소설가 한강(54)이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한강은 이날 오후 스톡홀름의 랜드마크인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린 '2024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해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았다.  노벨상 시상식이 콘서트홀에서 열리기 시작한 1926년 이래 한국인이 이곳 '블루카펫'을 밟은 것은 처음이다.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기 때문에 지난 2000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오슬로 시상식에 참석했다. 한강은 역대 121번째이자 여성으로는 18번째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스톡홀름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노벨 문학상 수상자 한강이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에서 상을 받고 있다. .2024.12.11 mj72284@newspim.com 2024.12.11 mj72284@newspim.com 시상식은 이날 오후 4시 구스타프 국왕의 입장으로 시작됐다. 이어 요한네스 구스타브손이 지휘하는 스웨덴 왕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로 모차르트의 행진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검은색 이브닝 드레스를 입은 한강이 다른 수상자들과 함께 입장했다. 수상자들이 입장하자 스웨덴 국왕과 실비아 왕비 등 행사장을 가득 메운 1500여명의 참석자들이 모두 일어나 우뢰와 같은 박수로 그들을 맞았다.  한강은 시상식장 무대 중앙 왼편에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아스트디르 비딩 노벨재단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문학상에 대해 "역사적 트라우마를 배경으로 인간의 나약함(fragility)을 심오하게 탐구한 작품에 수여됐다"고 말했다.  시상은 노벨의 유언에 따라 '물리학·화학·생리학·문학' 순으로 진행됐다. 노벨의 유언에 없었던 노벨경제학상은 1969년 뒤늦게 제정돼 맨 마지막 순서로 시상한다. 한강은 부문별 시상 순서에 따라 네 번째로 국왕에게 메달과 증서를 받았다. 메달 앞면에는 알프레드 노벨(1833~1896)의 얼굴이, 뒷면에는 한강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문학상 수상자 증서는 다른 수상자들과 달리 양피지로 제작돼 좀 더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스톡홀름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노벨 문학상 수상자 한강이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자리에 앉아 있다. 2024.12.11 mj72284@newspim.com2024.12.11 mj72284@newspim.com 시상식은 관례에 따라 각 분야 선정기관 대표가 그해 수상자를 무대 위로 차례로 호명했다. 문학상 수상자를 호명한 엘렌 맛손은 "친애하는 한강"이라고 부르며 "국왕 폐하로부터 상을 받기 위해 나와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스웨덴 소설가인 맛손은 한림원 종신위원 18명 중 한 명으로 올해 수상자 선정에 참여했다.  한강이 일어나 무대로 걸어가자 이날 행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기립해 박수를 쳤다.  맛손은  문학 부문 시상 연설에서 한강의 작품 세계를 흰색과 빨강, 두 색(色)에 비유했다. 그는 "흰색은 그녀의 많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눈(雪)으로 화자와 세상 사이 보호막을 긋는 역할을 하지만, 슬픔과 죽음의 색이기도 하다"면서 "빨간색은 삶, 그리고 한편으로는 고통과 피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강의 작품들은 형언할 수 없는 잔혹성과 돌이킬 수 없는 상실감에 대해 말하고 있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진실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강은 이날 시상식에서는 소감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수상자 강연이 있었고, 시상식 직후 오후 7시 스톡홀름 시청사 블루홀에서 진행되는 만찬에서 3분 내외의 소감을 밝히는 시간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국왕과 총리 등 1200여명이 참석한 연회는 식사와 음악 연주 등이 함께 어우러진 가운데 4~5시간 동안 진행됐다.   ihjang67@newspim.com   2024-12-11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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