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금리 급등에 대한 시장 불안 달래기가 효과를 나타내 25일 세계증시가 3일째 오르며 사상최고치에 다시 접근하고 있다.
유럽장 초반 전 세계 50여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5% 오르고 있으며, 유럽증시도 1.9% 뛰고 있는 석유 및 가스주들에 힘입어 상승 중이다. 앞서 아시아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뉴욕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CMC마켓츠의 마이클 휴슨 선임 애널리스트는 "현재 상반된 두 가지 재료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국채 금리 상승세가 멈추지 않는 데 대한 우려가 증시에 하방 압력을 주는 한편 경제 회복 기대감이 가치주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수년 간 저금리가 유지될 것이라 말했고, 이자벨 슈나벨 ECB 이사는 25일 인플레이션 조정 시장금리가 급등하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슈나벨 이사는 "세계 경제성장 전망이 개선되고 있는 시점에 실질 금리가 급등하면 경제회복세를 좌초시킬 수 있다"며 "금융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은행들의 시장 달래기에도 국채 금리는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수익률은 1.42%로 근 1년 만에 최고치에서 거래되며,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한 이후 최대 월간 오름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3bp(1bp=0.01%포인트) 올랐다.
외환시장에서는 연준의 비둘기 기조와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 진전, 상품시장 활황에 따른 위험자산 수요 등으로 안전자산인 미달러가 주요 통화 대비 근 3년 만에 최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와 더불어 엔과 스위스프랑 등 다른 안전자산도 하락 중이다.
반면 상품통화인 호주와 캐나다 달러는 미달러 대비 각각 3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유로도 미달러 대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호가되고 있다.
상품시장에서는 미국 중부를 강타한 한파 영향에 지난주 텍사스 지역 석유 생산에 차질이 빚어져 산유량이 줄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12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는 구리 가격이 톤당 9500달러에 접근하며 근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또한 월간 기준으로 15년 만에 최대 오름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편 잠잠했던 게임스탑(NYSE:GME, FRA: GS2C) 광풍이 되살아나며, 전날 뉴욕증시에서 104% 뛴 게임스탑 주가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 개장 전부터 일시 240%의 오름폭을 기록하는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다 개장 후 210%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게임스탑과 더불어 레딧 종목으로 폭등했던 AMC 엔터테인먼트(NYSE: AMC, FRA: AH9) 주가도 뉴욕장에서 18% 뛴 후 이날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41% 급등 중이다.
개인 주식 거래 플랫폼 e토로의 한 이탈리아 사용자는 게임스탑 토론방에서 "단거리가 아니라 마라톤이다. 무슨 일이 벌어지건 매도 유혹에 저항하라. 우리가 오래 버틸수록 (주가는) 더 올라간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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