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초·후반 항공권 거의 만석…항공사, 임시항공편 투입
설 명절에도 5인 이상 집합금지 유지…귀향·귀경 대신 '여행' 증가
제주 관광·귀성객 14.3만명 예상…'무료 입장' 코로나 검사 유도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를 맞아 제주도로 향하는 인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가 이어지면서 고향에서 온 가족이 모이는 대신 제주도에서 연휴를 즐기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도는 관광객 유입으로 인한 감염병 확산을 우려, 관광객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입도하도록 유인책을 내놨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0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항공편을 이용하는 여행객과 귀성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1.02.10 yooksa@newspim.com |
◆ 항공사들, 제주 임시 항공편 80편 증편…연휴 초·후반 제주 항공권 거의 '만석'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오는 10~14일 제주도를 오가는 항공권 가운데 연휴 초반과 후반의 항공권은 거의 만석으로 나타났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연휴 수요를 대비해 증편을 했음에도 연휴 첫날이나 마지막날 항공권은 거의 만석"이라고 말했다. 다른 항공사 역시 "과거 명절 연휴에 비해 전체 예약률은 떨어지지만 판매율은 80% 이상"이라고 언급했다.
항공사들은 설 연휴를 찾는 관광객과 귀성객 수요를 잡기 위해 200여편의 임시 항공편을 투입했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80여편이 제주를 오가는 항공권이다.
티웨이항공이 제주를 오가는 임시항공편을 가장 많이 띄운다. 오는 11~14일 ▲김포~제주 10편 ▲ 대구~제주 4편 ▲ 청주~제주 13편 ▲ 부산~제주 10편 등 총 37편에 이른다. 제주항공은 ▲김포~제주 25편 ▲부산~제주 2편을 임시 증편한다. 에어부산은 ▲김포~제주 12편을, 아시아나항공은 ▲김포~제주 3편을 늘린다.
[제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황금연휴 이틀째인 2일 오후 제주 한라산 정상에 등산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0.05.02 kh10890@newspim.com |
◆ 고향 방문해도 5인 이상 모이면 벌금…"여행 가자" 심리 확대에 제주도 불안
항공사들이 임시 항공편을 투입하고도 특정 날짜나 특정 시간대 항공권이 품귀현상을 빚는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향에서 온 가족이 모이는 대신 각자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다.
이런 현상은 정부가 설 연휴까지 5인 이상 집합금지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거주지역과 관계 없이 최대 4명까지만 사적 모임을 허용하면서 서울 거주자가 타 지역에 가는 경우에도 4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적발시 10만원의 벌금 부과가 가능하다. 명절을 맞아 귀경·귀향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오히려 여행 수요가 다시 늘어나는 것이다.
해외로 나가지 못하는 여행 수요 역시 제주도로 몰리는 상황이다. 다만 작년 연말부터 시작된 3차 유행의 공포가 남아 있어 관광 인구가 폭증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는 오는 10~14일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과 귀성객이 14만3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일 평균(1만5000명)에 비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는 국내 코로나19 확산 이후 외부로부터 감염병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코로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입도시 코로나 검사 의무화를 추진했지만 최근 권고로 방향을 수정했다. 관광이 주요 산업인 제주도 특성상 여행객의 발길이 끊기면 또 다른 문제로 불거질 수 있다는 이유 등이 영향을 미쳤다.
입도 사흘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음성판정확인서를 제출하면 공영관광지 29곳의 입장료 전액을 면제하는 등 혜택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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