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얀마 군부의 쿠테타에 항거하는 시위가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9일(현지시간) 물대포와 총기를 사용한 군경의 강경 진압으로 부상자가 발생하는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얀마 수도 네피도와 최대도시 양곤 등에서는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고,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구금 정치인 석방을 요구하는 나흘째 이어졌다.
이날 미얀마 전역에선 수만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와 '우리의 지도자를 석방하라' '우리의 투표를 존중하라' '군부 쿠테타를 반대하라' 등의 구호 등을 외치며 가두 시위를 벌였다.
미얀마 군경은 이들 시위대에 물대포를 발사하고, 최루탄과 고무탄에 이어 일부에선 실탄까지 발사하며 강경진압에 나섰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부상당한 시위대 4명 중 3명은 진압 경찰의 고무탄에 맞았고 한 여성은 머리에 총상을 입어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전했다. 통신은 또 미얀마 무장 경찰이 이날 네피도의 집권 민주주의민족동맹(NDL) 당사를 급습했다고 보도했다.
민 아웅 훌라잉 군 최고사령관이 이끄는 미얀마 군부는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최근에 실시된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면서 아웅산 수치 등 NDL의 주요 정치인 수백명을 체포·구금했다.
시위대에 물대포 발사하는 미얀마 진압경찰.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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