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부 고위 관리들을 구금한 가운데 수치가 당대표로 있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당 의원을 비롯해 수백명이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곤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얀마 군이 양곤 시청 안에서 보초를 서고 있다. 2021.02.02 |
2일 교도통신이 미얀미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1일 수도 네피도에 있었던 수치의 NLD당 의원 전원이 군부에 의해 구금됐다.
이들은 이날 예정된 새 의회 개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네피도를 찾았다. NLD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상·하원 총 664석 중 군부에 자동으로 할당된 166석을 제외한 396석을 차지했다.
미얀마 대통령은 국민이 직접 투표하지 않고 세 개의 의회 위원회로 구성된 대통령 선거인단이 선출한다. NLD당이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해 문민정부 2기 출범 기대가 일었다.
NLD당 소식통은 의원들의 아내도 자택구금 조치가 내려졌다고 알렸다.
이밖에 소수민족 당 의원들과 유명한 영화감독 한 명도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화감독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얀마 군부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고, 경찰에 체포됐다.
같은날 미얀마 군부는 장·차관 24명의 직책을 박탈하고 11명의 신임 국방·경제외교 등 정부 부처 장관을 임명했다.
직책이 뺏긴 이들 대다수는 NLD당 출신이며, 새롭게 임명된 11명 중 9명이 군과 관련있는 인물로 전해졌다.
1일 쿠데타 선언 후 1년 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군부는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에게 입법·사법·행정 권력이 이양됐다.
문민정부 시절 제1부통령을 지낸 군 출신 민 쉐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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