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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 협상 누가 깼을까...현대차·기아, 누구와도 주도권 쥐고 간다

기사입력 : 2021년02월08일 12:52

최종수정 : 2021년02월08일 13:36

"애플과 자율주행차 협의 안해" 국면 전환용 공시?
애플-현대차·기아, 숨고르기 뒤 전격 발표 가능성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전기차 생산에 대한 애플(Apple)의 주도권 전략일까?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 애플과의 자율주행차 개발에 대한 온갖 추측에 협의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히자 숨고르기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애플과 현대차·기아의 전기차에 대한 협력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업계와 시장을 과열을 낮추기 위한 애플의 노림수라는 판단에서다. '애플카'의 행방은 묘연해진 모습이지만 애플이 언제든, 누구와든 재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애플과 자율주행차 협의 안해"...두 가지 해석

현대차는 8일 "당사는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는 한달 전 공시를 재공시하면서,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추가했다.

애플과 자율주행차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지 않는다는 것은 두 가지 해석을 낳고 있다. 전기차 협업은 계속 진행 중일 것이란 관측과 자율주행차 역시 전기차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노림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필수 한국전기차협회장이자,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율주행차를 빼고 전기차 협업을 계속 하고 있을 것"이라며 "애플이 하청업체인 폭스콘과 같거나 유사한 지위를 현대차·기아에 요구했기 때문에 (협상이) 일단락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휴대폰은 쓰다가 버리면 되는 소모품이지만 자동차는 안전을 담보해야 하는 만큼 개발 및 생산 방식 등이 서로 다르다"며 "애플이 현대차에 양보하는 게 협상의 중요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처음 불거진 애플-현대차·기아 협력설이 최근 과열된 것은 애플이 일본차 업체와도 협상한다고 알려지면서다. 김 교수는 "한국과 일본의 싸움을 만드는 것으로, 애플이 전기차 생산을 위한 현대차·기아와 주도권 싸움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애플이 현대차·기아 외에도 토요타, 닛산 등 일본 완성차 업체와도 협상하고 있다는 소식을 통해 현대차·기아와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복안이란 판단에서다.

앞서 지난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애플이 일본 업체와 포함해 최소 6개 회사와 교섭 중이라고 보도했다. 동시에 애플과 현대차-기아의 애플카 논의가 잠정중단됐다는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로 이어졌다.

이에 혼다와 마쓰다는 "코멘트할 수 없다"고 답했고, 닛산은 언급 자체를 피했다. 이를 두고 전기차 세계 3위인 르노닛산이 애플과 손 잡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왔다.

자동차 업계는 일본차 업체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없어서 애플의 2025년 전기차 출시 계획을 맞추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일본차와의 협력설은 현대차·기아를 자극시키기 위한 수단으로도 해석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아이오닉 브랜드 제품 라인업 렌더링 이미지(좌측부터 아이오닉6, 아이오닉7, 아이오닉5) [사진=현대차] 2020.08.10 peoplekim@newspim.com

 ◆ 현대차·기아-애플 협력 완전 중단?..."재협상 벌일 것"

이런 가운데 현대차·기아와 애플의 협상이 완전히 중단됐을 경우 현대차·기아가 손해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IT) 공룡인 애플은 전기차 개발을 위해 다수의 완성차 업체와 협력을 모색하기 때문에 잃을 게 없지만, 현대차·기아는 이종 산업간 합종연횡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할 동력이 약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구상하는 그룹의 미래는 자동차 50%, 도심 항공 모빌리티 30%, 로보틱스 20%로, 자동차를 통해 수익을 내 도심 항공과 로봇 등 사업화에 나서겠다는 복안으로 읽힌다.

이런 맥락에서 현대차·기아로서도 애플과 같은 IT기업과 협업은 이익을 낼 수 있는 기회라는 게 중론이다. 김 교수는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가 공시하면서 애플과의 협상이 무산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양측의 이익을 위해 물밑 협상을 벌인 뒤, 수개월 뒤 전격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현대차·기아가 기회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애플과의 협상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사업 구조상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전기차에 그룹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전기차는 향후 자율주행차, 재난구조용 특수차, 인공지능 로봇 택시, 무인 항공기 등 현대차그룹이 미래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 보다 먼저 전기차 사업에 뛰어든 테슬라는 수년간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이런 점에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갖춘 현대차·기아는 애플이 테슬라의 전철을 밟지 않게 할 만한 파트너로서의 가치가 충분해 보인다.

현대차·기아가 애플과 협상의 진통은 예견돼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애플이 주도권을 쥐기 위한 수가 이번에도 곳곳에서 감지된다"고 귀띔했다. 현대차·기아도 애플과의 주도권 싸움에서 지지 않겠다는 반증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애플과 현대차·기아 사이의 재협상 가능성은 남아있으며 키는 애플이 쥔 것으로 해석된다.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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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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