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자율주행차 개발 협의 진행 안해"
애매한 공시에 "전기차는?"..."공시 봐 달라"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설(說)만 가득했던 애플카 논란이 현대차그룹의 공시로 일단락됐다. 공시 내용이나 성격에 대해서 의문을 갖는 시각도 있지만, 명확한 건 '현재로선' 애플과 논의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8일 오전 "당사는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 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 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면서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못 박았다.
현대기아차 서울 양재동 사옥<사진=현대기아차> |
현대차그룹의 애플카 협력 관련 공시는 사실상 두 번째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8일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 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 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상기 내용과 관련해선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 재공시하겠다"고 단서를 달았다.
지난 한 달 동안 주요 외신 등은 애플과 현대·기아차의 협력설을 지속 보도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WSJ)은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애플카를 생산하는 내용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어 조지아주 공장에서 이르면 2024년부터 애플카 생산을 시작할 것이고 첫해 생산량은 10만대가 될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장밋빛 전망만 있진 않았다. 주말 사이엔 보안을 중시하는 애플이 현대차와 논의를 잠정 중단했다며 그 이유로 '비밀유지'를 언급하는 보도도 있었다.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업체와의 협력 설은 끊임없이 재생산됐다.
이날 현대차그룹이 내놓은 공시도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공시에선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다수의 협력 요청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애플'을 주어로 한 문장에선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특정하면서 전기차는 논의 대상이라는 거냐는 의문에서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공시 내용 이외에 말씀드릴 것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이 이날 공시를 낸 만큼 당분간 애플카와 관련한 논란은 사그라들 것으로 관측된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