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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자회사에 엇갈린 실적…신한‧우리금융 '둔화' 전망

기사입력 : 2021년01월27일 15:59

최종수정 : 2021년01월27일 17:34

4대 금융지주, 지난해 순이익 11조2000억원 '선방'
신한, KB와 격차 좁혀지며 리딩금융 경쟁 심화
우리,순익 21% 감소 전망, 증권 자회사 부재 영향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지난해 국내 4대 금융지주사들은 코로나19 사태에도 선방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전년 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은 11조2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영향이 없었던 2019년(11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1.9% 감소에 그친 것이다.

지주사별로 보면 KB금융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KB금융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3조5262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6.4% 증가한 수준이다. KB금융이 바짝 추격하면서 신한금융은 간신히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전년 대비 3.2% 감소한 3조5273억원의 순익을 낼 것으로 예측된다. 

하나금융도 지난해 연간 순익은 2조5419억원으로 1년 전(2조4256억원)보다 4.8%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우리금융은 코로나 영향을 그대로 흡수하며 전년 대비 20.8% 줄어든 1조6136억원의 순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이다. 

금융지주들이 호실적을 낸 건 대출 증가에 따른 은행 이자이익 증가, 증권 시장 활황에 비은행 부문 선전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제로(0)' 수준까지 내려갔지만, 영혼까지 끌어서 대출하는 '영끌' 부동산 투자 열풍으로 인해 가계대출이 크게 늘며 이자이익이 증가했다. 또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와 동학‧서학개미 등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로 계열사인 증권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올리면서 비은행 부문 실적을 끌어올렸다.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올해 실적이 주춤한 우리금융의 경우, 계열사 중에 증권사가 없어 사모펀드 및 코로나 사태 관련 비용을 상쇄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금융지주들이 4분기에도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한다면 지난해 실적 예측도 달라질 수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2월부터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자 은행권에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신한금융의 4분기 코로나 충당금 비중이 높다면 KB금융이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빼앗을 가능성도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손실흡수력 제고 차원에서 은행들은 4분기에도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할 것으로 보이지만 절대금액 자체는 작년 2분기 충당금 규모를 밑돌 것"이라며 "이미 상당한 규모로 충당금을 적립했고, 미래경기전망이 개선되면서 관련된 충당금 전입액은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지주들은 2월 첫째 주에 지난해 4분기 실적과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한과 우리는 2월 5일, KB금융은 4일 혹은 5일, 하나금융은 미정이다.

jyo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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