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달러화가 규모가 증가한 미국 재정 부양책이 상원을 통과할 수 있을지 주시하는 분위기 속에 하락했다.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미국인 1인당 지급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원금 규모를 600달러에서 2000달러로 늘리는 방안에 대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매코널 대표는 이날 상원을 소집하며 단지 내년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을 재의결할 것이라고 밝혔을 뿐 재난지원금 표결과 관련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채 넘어갔다.
1인당 현금 지급액을 확대하는 법안이 하원에서 가결되면서 상원으로 넘어간 상황이지만 재정 부양책 확대에 부정적인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에서 해당 법안이 통과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9일(현지시각) 미 동부시간 오후 4시 32분 기준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가 0.38% 하락한 90.00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28% 상승한 1.2249달러로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0.24% 하락한 103.54엔으로 엔화가 달러화 대비 상승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0.39% 상승한 1.3503달러로 파운드화가 달러화에 대해 올랐고, 호주 달러도 0.37% 오른 0.7609달러로 마찬가지로 미 달러 대비 상승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의 경기 부양 시도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됐고, 이것이 달러가 손실을 줄이기는 했지만 매우 제한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달러 인덱스는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89.90까지 저점을 낮추면서 지난 17일 기록했던 2년 6개월 최저치인 89.72에 근접했다. 연말을 맞아 전체적인 거래는 한산했다.
외환 시장 참가자들은 올해 6.77% 하락한 달러 인덱스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당분간 제로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미국 경제가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28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1일로 종료된 주간 달러에 대한 투기세력들의 숏 포지션은 266억달러로 3개월래 최대를 기록했다.
앞으로 미국의 경기 부양책의 핵심 요인은 다음달 진행되는 조지아주의 상원의원 결선 투표로 어느 당이 상원의 다수당이 되는지에 따라 경기 부양책의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모야 애널리스트는 "공화당이 상원 의석 두개중 하나를 차지할 것이라는 것이 컨센서스"라며 "그러나 민주당도 3분의 1 정도의 확률로 가능성이 있고 이는 현재 가격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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