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재선에 실패하고 퇴임을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올해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남성에 선정되는 인기를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지난 12년간 줄곧 존경하는 남성 1위를 지켜왔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꺾으며 숙원을 풀었다.
미국의 정치전문 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매년 미국인들에게 가장 존경하는 인물을 물어온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올해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18%의 응답을 얻어 단독 1위에 올랐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7일 미국의 성인 1천1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12년 동안 1위를 줄곧 지켜왔던 오바마 전 대통령은 15%로 2위로 밀렸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 승리에 불구하고, 6%의 지지로 3위에 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어서 코로나19사태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감염병 최고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3%)과 프란치스코 교황(2%)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설자 겸 최고경영자(CEO),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미 프로농구(MBA) 스타 르브론 제임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등이 각각 1%대의 응답으로 10권에 들었다.
그동안 74차례의 갤럽 조사에서 현직 미국 대통령은 60번이나 1위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시절인 지난 2017~2018년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지난 해에는 동률을 이루며 공동 1위에 올랐다. 올해 트럼프 대통령이 차지한 18%란 응답률은 그동안 역대 최고였던 2차세계 대전 전쟁 영웅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과 동률이다.
더 힐은 이번 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층이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을 선호하며 응집력을 보였지만 민주당과 진보층에선 오바마 전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 등으로 지지가 나뉘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여성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가 10%의 응답률로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올해 대선에서 첫 유색 여성 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유력 차기대권 주자로 떠오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6%의 응답률을 기록, 첫 '톱10' 진입과 함께 단숨에 2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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