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소액암 진단비 최고 3000만원 상향 조정
삼성화재도 11월 3000만원까지 높여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일부 손해보험사들이 금융감독원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소액암 진단비 보장금액을 대폭 높이며 출혈경쟁에 나서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 4월 이 같은 현상에 문제가 있어 과도한 경쟁을 자중할 것을 경고했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소액암보험 보장금액을 최대 3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15일부터 24일까지 10일간만 한시 판매한다는 내용을 영업현장에 전달했다. 소액암 보장금액 3000만원은 업계 최대 수준이다.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2020.12.17 0I087094891@newspim.com |
이미 삼성화재·DB손보·KB손보·메리츠화재 등 경쟁사들은 지난달부터 소액암 보장금액을 최대 3000만원으로 올렸다. 이에 신계약이 줄어들자 현대해상은 업계 최대 보장금액을 앞세우며 경쟁에 나선 것이다.
소액암은 갑상선암·제자리암·경계성종양 등 발병률이 높지만 치료가 어렵지 않고 예후도 좋은 암종이다. 소액암은 위암·간암·폐암 등 일반암 대비 지급보험금이 10분의 1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손보사를 중심으로 소액암 보장금액이 최대 5000만원까지 커지는 등 출혈경쟁이 있었다.
금감원은 실제 의료비보다 더 많은 돈을 보험금으로 받을 수 있어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암 손해율이 급증, 보험사 건전성 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에 각 보험사에 소액암보험 상품자료를 요구하고 과도한 경쟁을 지양할 것을 경고했다.
이미 지난해 금감원이 경고했던 소액암보험에서 보험사들이 또 다시 출혈경쟁을 시작한 셈이다. 문제는 새로운 상품이나 시장이 없다는 점이다. 이에 보장금액을 높이는 등 언더라이팅(인수 지침)을 변경하지 않으면 상품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 보험사도 출혈경쟁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법인보험판매대리점(GA)가 활성화 된 상황에서 한 보험사가 보장금액을 높이면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으로 따라갈 수밖에 없다"며 "신계약 매출을 높이기 위해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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