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세계 최초로 화아자의 코로나19(COVID-19) 백신 사용승인을 내린 영국 보건 당국이 관련 자료를 면밀히 검토하지 않았다고 3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이날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의 보건 당국은 미국의 식품의약국(FDA)처럼 면밀하게 자료를 조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우리 FDA는 규제적 접근의 '황금 기준'이 있다"면서 "영국은 그렇게 면밀하게 이것을 수행하지 않았다, 그래서 (미국보다)며칠 더 앞설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미국도 곧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 승인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의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전날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긴급 승인 결정을 내렸다. '세계 최초'를 목표로 했던 미국 당국보다 앞선 결정이다. 미국의 FDA는 자료 검토를 거쳐 오는 10일 백신 사용여부에 대한 청문회를 갖고,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유럽 연합도 코로나19 백신 긴급 경쟁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안전한 절차를 따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FDA가 화이자의 임상 원자료를 모두 제출받아 전면 검토를 벌이고 있는 데 비해, 영국 MHRA는 수시로 자료를 건네받아 검토를 해오다가 최종 자료를 받은 지 3일만에 긴급 승인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승인을 서둘렀다는 지적이 나오자, 준 레인 MHRA 청장은 "우리는 국제적으로 확립된 백신 검토 절차를 따랐으며, 어떠한 절차도 생략되거나 무시한 것이 없음을 모두 확신할 수 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NYT는 코로나19 백신 승인을 놓고 미국과 영국이 날카롭게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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