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현대HCN에 딜라이브까지...점유율 41.4% 압도적 1위 노린다
LGU+·SKB는 딜라이브 부채규모에 부담느껴 입찰 포기한 듯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KT가 딜라이브 매각 예비입찰에 단독입찰하면서 유료방송 1위 '굳히기'에 나섰다.
KT가 인수합병(M&A)을 위한 정부 심사 단계에 있는 현대HCN에 이어 딜라이브 M&A까지 성공하게 될 경우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40%를 넘어 2위와의 격차를 공고히 할 수 있게 된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딜라이브 채권단이 진행한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인수가격으로 제시한 금액은 7500억원대로 알려졌다.
공개입찰 형식으로 진행했던 현대HCN과 달리 애초 수의계약 형태로 딜을 진행하던 딜라이브는 원매자 이탈을 막기 위해 협상 과정을 입찰형식으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작 입찰 진행 후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는 입찰 과정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KT 단독입찰 형태가 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딜라이브의 경우 부채규모만 1조원에 달하기 때문에 만약 알려진대로 7500억원에 매각이 된다면 인수자가 떠 안아야 하는 금액은 2조원 규모가 된다"며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 쪽에서는 딜라이브의 매력도가 낮다고 보고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KT의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공정거래위원회에 현대HCN M&A 관련 인가·변경승인을 신청하기도 했다. 만약 KT가 딜라이브를 인수하게 되면 KT스카이라이프와 현대HCN을 포함해 가입자 수 기준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41.45%로 압도적인 1위가 된다. 이는 2위인 LG유플러스+LG헬로비전(24.91%)과 16.54%포인트 차이로, 만약 LG유플러스가 현재 매물로 나온 CMB(4.58%)를 인수한다고 해도 따라잡기 어려운 수치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료방송 M&A에 대한 정부의 지원사격도 이뤄지고 있고, 현대HCN와 계약도 진행하면서 지금이 시장점유율 1위를 굳힐 좋은 시점이라고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