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두고 교전을 벌여온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미국의 중재로 세 번째 휴전 합의를 했으나, 상대방이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다시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 공영라디오 NPR 등 주요 외신은 26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지난 25일 미국이 주최한 회담을 통해 26일부터 휴전하기로 합의했으나, 곧바로 양국은 상대방이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비난하며 다시 교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아제르바이잔 로이터=뉴스핌] 이영기 기자=27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간의 분쟁이 본격화되면서 바쿠에서 아제르바이잔 무장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2020.09.29 007@newspim.com |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아르메니아 군이 아제르바이잔 정착촌과 군 기지 및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국경 전체에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아르메니아 군 관계자는 아제르바이잔군이 나고르노-카라바흐 북동쪽의 지역과 아르메니아 동부 게가르쿠니크주에 위치한 도시를 항공기로 포격했다고 반박했다.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아르메니아 군이 주장하는 항공기 이용 포격에 대해 "오보"라며 자국은 휴전 협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니콜 파시니안 아르메니아 총리도 이날 페이스북에 "(아제르바이잔의) 여러 차례 도발에도 불구하고 아르메니아는 휴전 협정을 잘 지키고 있다"며 "아르메니아는 계속해서 휴전 체제를 엄격히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는 현재 국제법에서 아제르바이잔의 영토로 규정하고 있지만, 아르메니아인들이 대부분 거주하며 실질적으로는 아르메니아의 지배를 받고 있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지난 9월 27일부터 교전을 벌였는데, 아제르바이잔은 13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5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번 교전은 지난 1990년대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둘러싸고 아르제바이잔과 아르메니아 민족군이 전쟁을 벌인 이후 최악의 무력 충돌로 기록됐다.
지난 3주간 교전을 벌인 양측은 지난 17일 자정부터 휴전하기로 합의했으나 18일 교전을 재개했다.
justi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