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국 달러화가 의회와 정부의 경기 부양책 협상 결과와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주시하면서 이틀 연속 하락했다.
20일(현지시간)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0.35% 하락한 93.10을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민주당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 관련 부양책에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낙관한다고 말하면서 지난 9월 21일 이후 최저치인 92.991까지 후퇴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44% 상승한 1.1824달러로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고, 달러/엔 환율은 0.07% 오른 105.50엔으로 엔화가 소폭 하락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합 수준인 1.2951달러를 나타냈고, 호주달러는 0.31% 하락한 0.7047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스톤X의 유세프 압바시 외환 전략가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경기 부양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투자자들은 11월 3일 선거 이후를 바라보고 있다"며 "가장 낙관적인 경우는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 모두를 장악하는 '블루 웨이브'로 2021년 4조에서 5조달러의 지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FD그룹의 타랄람보스 피소우로스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선거가 가까워지고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이 빠른 속도로 늘어남에 따라 투자자들은 대규모 거래를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13만명 넘게 늘어나며 500만명을 넘어섰다. 프랑스의 입원 환자수가 크게 증가했고 아일랜드는 이동 제한 등 유럽 내 국가 중 최고 수준에 해당하는 봉쇄 조치를 발표했다.
유로/달러는 1.184달러로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1개월 최고치로 올랐는데, 런던 외환시장에서는 0.1% 하락한 1.1760달러를 나타냈다.
미국과 유럽 모두에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거래량이 줄면서 외환 시장은 최근 레인지에 갇혀있다.
MUFG의 리 하드만 외환 전략가는 "시장은 트레이더들이 중요한 이벤트 리스크를 감수하고 큰 베팅을 꺼리는 등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미국의 9월 단독 주택 착공 건수가 낮은 모기지 금리와 교외 지역 이주 증가로 13년 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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