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월가 일드커브 스티프닝 '공격 베팅' 2가지 이유

기사입력 : 2020년10월06일 00:35

최종수정 : 2020년10월06일 08:23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투기 세력을 중심으로 월가에 장기물 미 국채 하락 베팅이 기록적으로 늘어나 관심을 끌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 미국 장단기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를 의미하는 일드커브의 스티프닝 가능성을 점치는 움직임이 크게 확산됐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이 같은 베팅은 리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이 높을 때 나타난다. 아울러 미국 대통령 선거가 불과 1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유리한 입지를 취한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월가 [사진=블룸버그]

5일(현지시각)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월가 트레이더의 장기물 채권 하락 베팅이 상승 베팅에 비해 20만9000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장기물 채권에 대한 순매도 포지션이 2007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최근 움직임은 트레이더들이 일드커브의 스티프닝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이라는 해석이다.

JP모간은 투자 보고서를 내고 "장기물 숏 베팅이 대폭 늘어난 것은 채권과 선물의 스프레드에 베팅하는 이른바 베이시스 트레이드가 아니라 일드커브의 방향과 직접적으로 맞물린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채권 듀레이션과 관련된 포지션이 제한적인 동시에 스티프닝 관련 베팅이 역사적인 범위를 벗어나 크게 늘어난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계산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미국 10년물과 30년물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는 연초 이후 30bp(1bp=0.01%포인트) 이상 확대됐다.

이에 따라 스프레드는 지난 6월 81bp까지 벌어지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완만하게 후퇴했지만 최근에도 79bp 내외에서 움직이는 상황이다.

2년물과 10년물 스프레드도 마찬가지. 최근 수치는 58.2bp까지 뛰었다. 이는 1개월래 최고치에 해당한다.

정책 금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을 필두로 단기물 국채 수익률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로금리 정책과 유동성 공급에 바닥권에서 발목을 붙들린 한편 장기물 국채 가격에 대한 숏 물량이 급증하면서 일드커브가 벌어졌다는 설명이다.

일드커브 스티프닝에 대한 베팅은 통상 리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할 때 나타난다. 리플레이션은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 수준에서 통화 공급을 팽창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민간 부문의 자본 투자가 위축되면서 실업 사태가 악화될 때 중앙은행과 정부가 감세나 통화량 증가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크게 끌어올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상품 생산과 유통을 확대, 경기를 부양시키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연준의 평균물가목표제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정책 기조가 이와 일치하고, 의회의 추가 부양책 승인에 대한 기대감 역시 최근 일드커브 상승 베팅을 부추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블룸버그는 대선 결과에 대한 전망 역시 채권 트레이더들의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으로 바이든 후보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의 서베이에 따르면 1차 TV 토론 이후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이 트럼프 대통령에 비해 14%포인트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지율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지면서 월가의 금융업계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리를 겨냥해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는 움직임이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저스틴 레더러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과 민주당의 승리는 정부 지출의 확대를 의미한다"며 "장기물 국채 수익률 상승 베팅이 봇물을 이루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같은 베팅은 채권 옵션 트레이딩에서도 두드러진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25bp 상승하는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한 옵션 스왑 가격이 같은 폭의 하락 리스크 헤지에 비해 6개월래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장기물 국채 수익률이 하락할 가능성보다 상승할 여지가 높다는 판단이 투자자들 사이에 지배적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higrace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취중진담' 전람회 출신 서동욱 사망…향년 50세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1990년대 인기 듀오 '전람회' 출신인 서동욱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가 18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0세. 서동욱은 휘문고와 연세대 동창인 싱어송라이터 김동률과 전람회를 결성해 1993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꿈속에서'로 대상을 받으며 등장했다. 서동욱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 [사진=모건스탠리 홈페이지] 전람회는 1994년 1집으로 정식 데뷔한 이후 1997년 해체할 때까지 세 장의 앨범을 냈다. 서동욱은 김동률과 전람회로 기억의 습작, 취중진담, 졸업 등의 히트곡을 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 1호에 마련됐고, 발인은 20일 오전 11시 40분,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y2kid@newspim.com 2024-12-18 21:50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