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22일(현지시간) 생산 속도를 가속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경고했다.
알루미늄 부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제조 과정에서 새로운 장애물이 발생하고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에 따른 것이다.
테슬라 '모델3'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7.07 mj72284@newspim.com |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제품의 생산을 확대하는 데 따른 극심한 어려움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며 "생산을 확대하는 일은 몇 개의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것보다 1000% 또는 1만%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최종 상품이 될 기계를 만드는 기계를 만드는 것이 최종 상품인 자동차를 만드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고 덧붙였다.
메르세데스벤츠 등 다른 자동차회사들은 자동화에 한계가 있다고 인정하고 있지만, 머스크 CEO는 자신이 '에일리언 드레드노트(Alien Dreadnought)'라 부르는 수백대의 로봇군단이 설치된 고도의 자동화 공장 계획을 강행하고 있다.
테슬라는 신제품 모델Y의 경우 싱글 모듈로 된 후방 하부에 고정시킬 70개의 부품을 교체할 계획이다. 이 싱글 모듈은 독일 베를린 인근 브란덴부르크의 신설 공장의 세계 최대 알루미늄 주물기로 제작된다.
통상 차체는 여러 개의 금속 패널을 조립해 제작한다. 이는 충돌 시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는 크럼플 존을 만들기 위함이다. 하지만 머스크는 브란덴부르크 공장에서 하나의 거대한 알루미늄 차체를 만드는 것으로 새로운 기술을 시도하고 있다.
거대한 주물기로 거대한 차체 하나를 뚝딱 만들어 내면 여러 단계의 조립 과정을 단축할 수 있지만 거대한 알루미늄 부품은 제작 과정에서 형태 변형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마틴 펠비에 독일 카쎌대학 교수는 "설계 상으로는 쉬워 보이지만, 작은 디테일에서 수많은 자금이 날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펠비에 교수는 알루미늄 기술에서 선두를 달렸던 폭스바겐 그룹의 파운드리 기술 책임자를 지낸 이력이 있다.
펠비에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용융 알루미늄으로 주물기를 채워야 하기 때문에 부품 크기가 클수록 열을 가해 형태를 만드는 데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부품이 얇을수록 알루미늄이 주물기에 다 채워지기 전에 식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을 추가로 가하면 다음 생산 공정에 진입하기 전 냉각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는 새로운 문제가 생긴다. 이로 인해 전반적인 생산 속도를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렇다고 알루미늄을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냉각하면 부품 형태가 변형될 수 있고, 형태가 일관적이지 않으면 충돌 테스트 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뿐더러 각 부품 비용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펠비에 교수는 "아우디 A8의 경우 알루미늄만으로는 미국에서 측면 충돌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결국 강철 부품을 추가로 사용하게 됐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새로운 2차전지(배터리) 기술을 공개하는 행사인 '배터리 데이' 행사에서 수명을 크게 개선하면서도 단가는 크게 낮춘 배터리를 공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배터리 데이는 오는 22일 오후 1시 30분(한국시간 23일 오전 5시 30분)에 개최될 예정이고, 전 세계에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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