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라 화이자 CEO "패스트트랙 승인은 위험해"
파우치 "다수 전문가, 11~12월 백신 준비 예상"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는 3일(현지시간) 개발 중인 코로나19(COVID-19) 백신의 성공 여부를 오는 10월까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는 국제의약품제조협회연합(FPMA)이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개발하고 있는 백신 후보물질의 안전성 및 효능 여부를 10월 말까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현재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이미 수십만회 분량의 백신을 제조해 둔 상태다. 불라 CEO는 2만3000명이 관련 임상시험에 등록됐다며, 성공이 확인되면 즉시 사용 승인을 신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화이자가 이르면 10월 말 백신을 배포할 준비가 됐다고 밝힌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런 해석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10월 하순~11월 초순 고위험군 백신 우선 공급 계획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다만 이날 미국 최고 전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10월은 너무 이른 시간표라며 "다수의 전문가는 11월이나 12월까지 백신이 준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로이터는 전날 CDC가 각 주 보건당국에 문서를 전달, 10월 하순이나 11월 초순에 의료진과 국가안보 요원, 코로나19 관련 장기요양 시설 직원 및 거주자 등 고위험군에 백신을 공급할 대비를 해놓으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CDC의 계획 시점은 올해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일정과 겹친다. 백악관이 백신 승인을 담당하는 식품의약국(FDA) 등 관련 당국에 압박을 넣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날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누구도 FDA에 어떤 것을 하라고 압박을 넣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불라 CE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3상 임상시험을 거쳐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되기 전에는 백신 사용 승인을 신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스티브 한 FDA 국장은 FT와 인터뷰에서 위험보다 혜택이 크다고 판단되면 3상 임상시험이 완료되기 전에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백신 이미지 [사진 =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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