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중단 학교 '또' 사상 최대 8052곳…전국 학교 38.5%
유은혜 부총리, 여러차례 "수능 재연기 없다" 선그어
대학가 "올해 입시 제대로 치러질지 걱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나타난 수도권을 중심으로 등교수업을 중단한 학교가 매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도 연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학교가 여름방학을 끝내고 2학기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지만, 학생 확진자 규모는 꾸준히 늘고 있어 학교를 둘러싼 혼란은 커지는 모양새다. 교육당국은 또 입시 일정을 미룰 경우 수험생의 혼란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학원 앞으로 학생이 지나가고 있다. 수도권은 이날 0시부터 9월 6일 24시까지 독서실, 스터디카페, 학원 등에 대한 집합금지·제한이 적용된다. 2020.08.31 pangbin@newspim.com |
1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등교수업을 중단한 학교는 전날보다 545곳 늘어난 8052곳으로 나타났다. 전체 학교 2만902곳의 38.5%에 달하는 수준이며, 최근 매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하는 학교가 급증하면서 등교중단 학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학교가 위치한 경기도는 4078곳이 등교수업을 중단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이어 서울 1956곳, 인천 747곳 등 수도권에서만 학교 6781곳이 집단감염 우려로 온라인 수업을 실시했다.
학생 확진자도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은 11명이다. 경기에서 8명, 서울에서 3명이 각각 확진자로 분류됐다.
학생과 교직원의 누적 확진자를 살펴보면 서울 187명, 경기 169명, 인천 23명 등으로 수도권 거주자가 전체 확진자의 73% 가량을 차지했다. 서울 성북구 체대 입시 관련 시설에서만 27명이 발생하는 등 집단감염 형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중순 광복절 집회 등으로 촉발된 집단 감염 사태가 학생 확진자와 대규모 등교중지로 이어지면서 교육계는 올해 입시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올해 12월 3일 치러질 수능이다.
애초 일반적으로 수능은 11월에 치러지지만, 등교수업이 지난 5월에 시작되면서 수능도 15일 가량 미뤄졌다. 최근 등교수업 중단 학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수능도 제대로 치러질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고3들의 경우는 교육을 시킨다고 해도 수능일 이전까지 정상적으로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다 이수한다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며 "현실적으로 내년 5월이나 6월에 수능을 치를 수 있는 플랜B를 구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여러 차례에 걸쳐 '수능 재연기는 없다'고 선을 그어왔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올해 수능은 방역에 대해 가장 철저하게 신경쓰면서 차질없이 치러지도록 준비 중"이라며 "조만간 세부적인 내용을 정리해서 수능 관련 전체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돌입과 같은 비상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대비한 플랜B를 마련 중이라는 입장도 밝힌 바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종로학원 강남본원의 강의실이 텅 비어있다. 2020.08.25 pangbin@newspim.com |
이달 말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앞둔 대학들도 현 상황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수도권의 한 입학사정관은 "수능이 모든 입시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교육부도 마지막까지 이를 놓치지 않고 싶어할 것"이라며 "수능이 제대로 치러질지 걱정이지만, 수능 이후 학생들을 어떻게 통제할지도 숙제"라고 지적했다.
한 대형 입시학원 관계자도 "현재는 학생들에게 수능의 연기 여부를 생각하지 말고 학업에만 전념하라고 안내하고 있지만, 학원 차원에서는 확진자 추이를 모니터링하는 등 정책적인 변화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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