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종합=뉴스핌] 남경문 김태진 이민 기자 = 전국에서 낮 최고기온이 33~36도에 이르는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열사병 등으로 추정되는 온열질환으로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가 낮 시간대 작업중지, 열사병 예방 기본수칙에 대한 관리·감독에 나서고 있지만 현장에선 이러한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어 고강도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료=질병관리본부] |
19일 일선 자치단체에 따르면 부산 거주에 하는 A(52) 씨는 지난 14일 예천군 소재 밭에서 밭일을 하던 중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나흘만인 17일 숨졌다.
A씨는 예천의 오빠 집으로 와 밭일을 도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지역에서는 올들어 지난 6월4일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으나 사망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전에서는 학교 강당 증축공사를 하던 인부가 땡볕에 일하다가 숨졌다.
지난 16일 오전 11시 31분께 대전 대덕구 매봉중학교 다목적강당 증축공사 현장에서 작업자 B(55) 씨가 지붕강판 조립 중 원인불명의 심정지로 쓰러져 119구급대원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구급대원이 굴절사다리차를 사용해 A씨를 구조한 후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하며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A씨는 같은 날 오후 1시20분 사망 판정을 받았다.
B씨는 일본에서 거주하는 가족들과 떨어져 살며 건설 현장 일용직 등으로 힘들게 살아온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B씨가 숨진 16일 오전 11~12시 최고기온은 33.3도에 달했다.
경남에서도 70대 남성이 불볕더위에 밭일을 나갔다가 숨졌다.
18일 오후 5시께 경남 고성군 마암면 석마리에 텃밭에서 마을주민 C씨가 쓰러진 발견됐다.
C씨가 이날 밭일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자 부인이 오후 5시께 밭에서 C씨가 숨져 있는 것으로 발견했다.
C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고 경찰은 사인 조사 결과 온열질환으로 판정했다.
C씨가 숨진 18일 고성군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올랐다.
제주도에서도 지난 14일 D(85)씨가 집에서 온열질환 증상을 보여 제주시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중 16일 새벽 숨졌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불볕더위가 가장 심한 시간대인 정오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농사일이나 야외활동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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