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유럽연합(EU)이 30일(현지시간) 사이버 공격과 범죄에 연루된 북한의 '조선 엑스포'를 비롯, 러시아 군 정보기관인 정찰총국(GRU) 및 중국 등의 기관·개인들에 대한 제재를 부과했다.
이는 전세게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 범죄에 대한 EU 차원의 첫번째 제재로, 기관 3곳과 개인 6명에 대해 EU 입국 제한과 자산 동결 조치가 부과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EU는 이날 북한 기업 '조선 엑스포'를 제재 대상에 올리면서 지난 2016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의 미국 뉴욕 연방제도 계좌에서 8천100만달러를 사이버 해킹한 북한의 라자루스 그룹을 지원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조선 엑스포는 이밖에 지난 2014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암살을 다룬 풍자 영화 <인터뷰> 상영을 저지하기 위한 소니 픽쳐스 해킹 사건과도 연관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재무부는 이미 지난해 북한의 해킹그룹 '라자루스'와 '블루노로프', '안다리엘' 등 3곳을 제재하면서 이들이 미국과 유엔의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 정찰총국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U는 이밖에 러시아군 정찰총국(GRU)과 소속 요원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EU는 러시아 정찰총국이 2017년 유럽내 기업에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입힌 해킹 사건과 우크라이나 핵발전소에 대한 사이버 공격에 연루돼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4명의 소속 요원들은 지난 2018년 시리아 내 화학무기 사용을 조사하고 있던 네덜란드 소재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를 해킹하려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깃발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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