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정제유 재고는 증가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29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유가는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의 증가는 수요 전망과 관련해 시장 불안 요소로 남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3센트(0.6%) 오른 41.2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는 53센트(1.2%) 오른 43.75달러를 기록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1060만 배럴 감소한 5억2600만 배럴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2월 이후 최대 감소 폭으로 전날 미국석유협회(API)가 발표한 680만 배럴도 크게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의 연합체 OPEC+가 지난 4월 이후 감산에 나서면서 미국의 원유 재고도 감소한 것으로 진단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이 저장고들이 보유하고 있던 원유를 모두 내보낼 것이라는 가정이 있었고 OPEC의 감산이 미국에서 더 큰 재고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EIA는 휘발유 재고와 정제유 재고가 각각 70만 배럴, 50만 배럴 늘었다고 밝혔다.
원유 배럴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에 대해 티케 캐피털의 타리크 자히르 애널리스트는 투자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원유 재고 감소 폭이 놀라웠다면서도 정제유와 휘발유 재고가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자히르 애널리스트는 "휘발유 재고의 증가는 예년처럼 운전 수요가 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원유시장 투자자들에게 불안 요소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가 최근 11일간 1만 명이나 늘어 누적 사망자가 15만 명에 육박했다.
원유 중개사 PVM의 스티븐 브레녹 애널리스트는 "바이러스는 미 대륙에서 산불처럼 번지고 있으며 유럽과 아시아에서는 2차 확산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전날 미국의 6개 주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은 하루 확진자를 보고했다. 텍사스의 누적 확진자는 40만 명을 넘어섰다.
FXTM의 루크먼 오투누가 선임 애널리스트는 "원유시장은 수요 측면을 우려하고 있다"라며 "미국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은 현재 회복의 강세에 대한 의문을 키우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