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오는 9월 홍콩 입법회 의원 선거에 출마할 야권 후보를 정하는 예비선거에서 예상보다 많은 60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홍콩 시민들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도 투표장으로 향했다. 이는 홍콩 국가보안법에 저항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홍콩 야권 예비선거 투표소 앞에 줄 선 홍콩 시민들. 2020.07.12 [사진=로이터 뉴스핌] |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250여개 투표소에 수천명의 시민이 몰렸다. 홍콩 야권 입법회 의원 예비 선거 주최 측은 11~12일 이틀간 진행한 투표에 약 60만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59만2000명은 온라인에서 투표했고 2만1000명이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는 것이다.
당초 주최 측은 17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번 예비선거는 지역구별 야권 후보를 단일화 하기 위한 비공식 사전 선거로, 홍콩 정부의 보안법 위반 가능성 경고에도 강행됐다. 처음 시행된 이번 선거는 입법회 의원 선거에서 범민주진영 간 표 분산을 막아 과반 의석을 차지하겠다는 포부가 담긴 구상이다. 단일 후보로 선택받은 지역구 후보들은 9월 입법회 의원 선거에서 친중파 후보들과 경쟁하게 된다.
에릭 창(曾國衛) 홍콩 정치체제·내륙사무장관은 "예비 선거를 기획, 계획, 참여 경험이 있는 사람은 경계하고, 부주의로 보안법을 어기는 일을 피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60만여명의 시민이 이번 예비 선거에 참여한 것은 보안법에 대한 저항 성격이 짙다고 보고 있다. 주최 측은 "국가보안법이란 그림자 아래에서도 6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투표를 행사했다"며 "홍콩인들의 용기를 볼 수 있다. 홍콩인들은 또 다른 기적을 만들어 냈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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