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어려워지면서 어민들 절박해져"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지난해 러시아 해역에서 불법조업을 하다 붙잡힌 북한 어민이 3754명으로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9일 보도했다.
러시아 국경수비대 대장인 블라디미르 쿨리쇼프 연방보안국(FSB) 1차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구금됐던 북한 어부는 3754명이며 이는 2014~2018년 5년간 구금된 260명보다 14배나 많은 수치"라고 말했다.
지난해 동해상의 러시아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불법 조업하다 적발된 북한어선. [사진 = 타스통신] |
쿨리쇼프 차장은 이어 "지난해 러시아 해역에서 북한 국기를 달고 불법조업을 하던 16척의 어선과 328척의 소형 선박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그는 적발 건수가 늘어난 배경으로 "지난 한 해 동안 북한 어부들은 지나치게 적극적인 어업활동을 펼쳤다"며 "러시아 당국의 적발 및 구금이 북한의 불법조업 환경을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탠가론 선임국장은 RFA에 "북한 경제가 더욱 어려워지면서 어민들이 점점 더 절박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제한 때문에 경제 활동이 방해받고 있으며, 해제가 되더라도 지금과 같은 어려움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