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액은 10%에 불과…WFP 대북 영양지원 사업 중단된 상태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국제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북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원에 필요한 예산을 3배 넘게 늘렸다.
26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유니세프는 최근 공개한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코로나 상황 보고서 7호'에서 "북한 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465만달러(약 58억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평양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북한 수도 평양 거리의 마스크 쓴 시민들. 2020.05.15 Kyodo/via REUTERS gong@newspim.com |
이 금액은 지난번 보고서 6호에서 밝혔던 132만달러(약 16억원)보다 약 3.5배 늘어난 규모다.
유니세프는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적으로 코로나19 대응 예산이 6800만달러(약 842억원)에서 1억3700만달러(약 1696억원)로 2배 정도 늘었다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미얀마가 2000만달러(약 248억원)로 가장 많았고 인도네시아(1600만달러, 약 198억원), 필리핀(1400만달러, 약 173억원), 라오스(1000만달러, 약 124억원)가 뒤를 이었다.
유니세프는 이 예산이 코로나19 관련 소통과 개인위생용품 등 핵심 방역물품 공급, 보건과 영양 공급, 교육과 어린이 보호 서비스, 자료 수집 및 연구 등에 쓰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체 예산 1억3700만달러 가운데 지금까지 모금한 금액은 절반 정도인 5600만달러(약 693억원)라고 밝혔다.
특히 북한의 경우 모금액이 47만달러(약 6억원)에 불과해 예산의 90%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세프는 또 64만7000여명의 북한 주민들에게 산부인과 서비스, 산전 간호 서비스, 예방접종 등 보건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텔레비전과 라디오 등을 통해 위기 소통이 진행되고 있으며, 북한 보건성이 코로나19 관련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가정 조직망을 가동하고 있다는 점도 소개했다.
한편 유엔세계식량계획(WFP)는 최근 공개한 '코로나 3단계 긴급 상황 보고서 8호'는 "현재 북한에서 영양 지원 사업이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WFP는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북한의 국경 봉쇄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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