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정부가 미국에 이어 코로나19 항원 진단 검사 키트를 긴급 승인할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1일 "일본 후생노동성이 미라카(みらか)홀딩스의 자회사 '후지레비오'(富士レビオ)가 개발항 항원검사 진단키트를 오는 13일 긴급 승인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키트는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15분 내에 진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검사 정확도 문제로, 음성 여부를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을 땐 기존 PCR검사(유전자증폭검사)를 조합하는 방식으로 검사 체제를 확충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진단검사[사진=뉴스핌DB] |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항원검사를 주 40만건 실시할 수 있는 체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검사와 달리 보건소를 통하지 않고도 의사가 판단해 검사를 시행할 수 있도록 승인 직후 공적 의료보험을 적용할 방침이다.
후지레비오는 현재 주당 20만회 검사가 가능한 물량을 생산할 수 있지만, 후생노동성의 요청에 따라 생산규모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항원검사는 독감 등 진단에 사용되는 방식으로, 항원이라고 불리는 바이러스 특유의 단백질을 검출한다. 코 안쪽에 면봉으로 점액을 채취해 15분 이내 결과를 알 수 있어 감편하다.
현재 PCR검사는 바이러스 유전자 유무를 확인하는 고정밀 검사법이지만, 결과가 나오기까지 46시간이 소요된다. 또 검사기기가 있는 위생연구소에 검체를 보내야해서, 환자가 결과를 알기까지 최대 1주일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전용 기기를 다룰 줄 아는 숙련된 검사원이 필요하다는 점도 검사 수를 늘리는데 한계로 작용한다.
때문에 현재 일본의 PCR 검사 건수는 하루 최대 8000~9000건에 불과하다. 일본 정부 의 목표치인 1일 2만건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일본 정부는 항원검사를 실용화해 기존 PCR검사소 외에도 구급이나 수슬 전 환자에게도 실시할 방침이다. 또한 공항 검역소의 귀국자나 클러스터(감염자 집단) 발생 시 관계자 등을 검사할 때도 우선적으로 항원검사를 적용할 방침이다. 다만 항원검사에서 음성이라도 의심증상이 있을 땐 정밀도가 높은 PCR검사를 추가한다.
현재 일본 정부의 전문가 회의도 항원검사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전문가 회의는 지난 4일 공표한 제언에서 "신속한 항원진단 키트의 개발이나 질 높은 검사 실시 체제 구축을 시급하게 정부에게 요구하고 싶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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