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총장, 서울중앙지검에 "균형있게 조사" 수사 지시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채널A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집행을 이틀째 시도 중이다. 하지만 채널A 기자들의 저항에 부딪혀 1박 2일째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검찰총장은 서울중앙지검에 수사지시를 내리고 "비례 원칙과 형평을 잃지 말라"고 강조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는 지난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채널A 본사 12층 사회부 사무실과 유착 의혹 당사자인 이모 기자의 자택 중 5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하지만 기자들이 보도본부 안에 집결해 검찰 수사관의 진입을 막고 밤새 대치했다. 검찰은 채널A 기자들의 저항에 부딪혀 끝내 자료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당초 MBC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총장은 전날 '균형적인 수사'를 강조한 데 이어 이날도 채널A와 MBC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청구서, 집행 상황을 파악한 후 서울중앙지검에 수사 지시를 내렸다.
대검은 "검찰총장이 오늘 채널A-MBC 관련 의혹 사건에 관해 서울중앙지검에 수사 지시를 내리면서 언급한 제반 이슈에 대해 빠짐없이 균형 있게 조사할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비례 원칙과 형평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채널A 기자와 현직 검사를 협박죄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2020.04.07 shl22@newspim.com |
앞서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최근 MBC 보도를 토대로 이 기자와 윤석열 검찰총장 측근인 현직 검사장이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를 협박했다고 주장하며 이들을 지난 7일 검찰에 고발했다.
앞서 MBC는 지난달 31일 신라젠 사건 수사를 둘러싸고 이 기자와 검사장의 유착 관계 의혹을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이 기자는 신라젠 전 대주주이자 VIK 전 대표인 이철 측 대리인에게 접근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한 비위를 제보해달라고 요청하면서 현직 검사장과의 통화 녹음을 들려줬다.
검찰은 21일 이 사건과 관련해 고발인인 김서중 민언련 상임공동대표를 불러 고발 경위 등을 조사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또 MBC가 후속보도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신라젠에 65억원을 투자했다고 보도하자 최 전 부총리 측에서 MBC와 제보자 지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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