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식품, 게임 등 홈코노미 수혜 기업 실적 급등
의류, 관광 등 업종 손실 불가피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중국 상장사의 1분기 예비 실적 발표와 함께 코로나19가 산업계에 미친 영향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시장의 예상대로 코로나19 피해 기업과 수혜 기업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같은 소비 분야에서도 대면 서비스가 필요한 업종 기업의 매출은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인스턴트식품과 같은 '홈코노미(홈과 이코노미의 합성어)' 업종 기업의 수익성은 대폭 제고됐다.
◆ 인스턴트식품 상장사 실적 '폭증', 홈코노미 효과 두드러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중국 징지관차왕(經濟觀察網)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냉동만두, 햄, 국수 등 비상식량으로 사용이 가능한 식품 제조업 상장사의 순이익이 급등했다. 이들 식품 제조 기업은 생산라인을 확충하고 코로나19로 인한 '대목'을 잡기 위한 적극적인 판촉행사에 나서면서 매출 확대 효과를 극대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건조 국수류를 생산하는 커밍면업(克明麵業)은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도 동기 대비 40~8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신건투(中信建投)는 코로나19 속에서 쌀면과 같이 마진이 높은 제품의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커밍면업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제품 수요 급증과 공급 부족으로 인해 '제품 증정' 판촉 행사가 줄면서 비용이 감소한 것도 수익 개선의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중국 대형 냉동식품 제조사 싼취안식품(三全食品)도 1분기 순이익이 '폭증'했다. 예상 순이익이 2억4900만~2억61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0~55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명 햄 제조사인 진쯔훠투이(金字火腿)는 1분기 예상 순이익을 4500만~5500만 위안으로 발표했다. 동기 대비 41.16%~72.53% 증가한 금액이다. 1분기 온라인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 밖에 온라인 게임, 인터넷 동영상 등 대표적인 '홈코노미' 업종 기업들의 실적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아오페이수쥐(奧飛數據), 야오지커지(姚記科技) 등 기업은 1분기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예상대로 의류, 외식업, 관광 등 코로나19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업종 기업의 실적은 악화됐다.
14일 저녁 1분기 예비 실적을 발표한 의류기업 메이방푸스(美邦服飾)는 1억5000만~2억5000만 위안의 순손실이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이 기업은 지난해 1분기 3835만 위안의 순이익을 실현했다.
메이방푸스는 2020년 1분기 코로나19의 영향과 정부의 방역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대다수 점포의 영업을 중단한 것이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시안관광(西安旅遊)도 1분기 영업매출이 전년 대비 65.84% 감소, 1183만4900만 위안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 감소율이 전년 대비 233.07%에 달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1월 27일 이후로 영업을 중단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금은 보석 업종도 심각한 영업 타격을 입었다. 밍파이주바오(明牌珠寶)는 올해 1분기 800만~1200만 위안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손실을 면했지만 순이익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2~81% 가량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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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내 코로나 사태 진정 국면, 매출 회복 기대
코로나19로 상당수 상장사의 실적이 악화됐지만, 중국 대부분 기업들은 자국 내 전염병 상황이 진정되면서 매출이 늘어나고, 손실 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분기 순이익 급감한 메이방푸스는 "1분기 실적이 크게 줄었지만, 전염병 위기 극복을 위한 유통 채널 다각화 결과 2~3월 온라인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라고 밝혔다.
3월 16일부터 업무 재개에 나선 시안관광도 향후 호텔 예약과 관광상품 업무 정상화와 실적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내 상황이 호전돼도 해외 전염병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중국 국내 제조업의 경영 부담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메이방푸스는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이 쉽게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다. 전염병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은 한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