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항공업계 유동성 경색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운임채권 ABS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13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10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ABS 신용등급을 각각 'A-', ' BBB'로 하향했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는 지난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항공기들이 멈춰 서 있다. 2020.03.02 mironj19@newspim.com |
한신평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신탁원본 회수실적이 심각한 수준으로 저하됐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이후 전세계적으로 강력한 입국제한 조치를 시행함에 따라 회수실적 감소세가 전월보다 심화됐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 3월 항공운임채권 회수실적 감소율은 전년 동월대비 68~84% 수준이며 아시아나항공은 전년 동월 대비 42~99% 수준이다. 제2종 수익 가지급 중단 상태에 있는 SPC도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회수실적 저하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신평은 "일부 국가에 그 영향이 국한되었던 사스, 메르스 확산 당시보다 항공수요의 위축기간은 길어질 전망"이라며 "전례 없는 수준의 사회적·경제적 영향을 고려할 때 회복 시점이나 속도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조기지급 트리거 작동 방지를 위해 추가신탁, 신탁계약의 변경 등을 통하여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신평은 아시아나항공 ABS에 대한 상향검토 전망을 유지했다. 이는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이 상향검토 워치리스트에 등재된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한신평은 대한항공 ABS에 대해선 기존대로 하향검토 워치리스트 등록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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