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현대체 긴급 화상회의 8~9일로 연기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국제유가가 사흘 만에 급락세로 급반전했다. 주요 산유국들의 긴급 회의가 연기되면서 글로벌 감산 공조가 난관에 부딪혔으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세 부과로 맞섰다.
6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원유(WTI) 원유는 전장 대비 2.26달러(7.97%) 급락한 배럴당 26.08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지난주 이틀 동안 30% 가까이 폭등했다가 이날 8% 반락했다.
브렌트유 선물 역시 전장 대비 3.1% 급락한 배럴당 33.05달러로 체결됐다. 장중 브렌트는 12% 넘게 밀렸다가 낙폭을 줄여 마감했다.
지난 2017년 7월 7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산유국들의 감산 논의에 진통이 예상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했다. 유가는 러시아의 감산 합의 가능성에 낙폭을 줄이며 반등을 시도했지만 상승으로 마감하지 못했다. 현재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가 모두 참석하는 산유국 연대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긴급 화상회의는 6일에서 8일 혹은 9일로 연기됐다.
다만, 긴급 회의는 미뤄졌지만 감산합의를 위한 물밑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은 미국이 포함된 주요 20개국(G20) 차원의 감산 회의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사우디와 러시아가 지난달 감산협상 결렬의 원인을 놓고 서로를 지목하며 OPEC+의 긴급회의 조차 쉽지 않음을 시사하기도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해외에서 수입한 원유에 대한 관세를 언급하며 양국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사우디와 러시아가 1000만~1500만배럴에 달하는 원유생산을 줄이는 감산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트위터에 사우디와 러시아가 동조하는 뉘앙스가 이어지며 유가는 급격한 랠리를 보였다.
하지만 사우디와 러시아가 글로벌 생산의 10%에 달하는 규모인 1500만배럴을 감산하려면 미국의 동참이 필수적이라고 맞불을 놓으며서 글로벌 감산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게다가 1500만배럴을 감산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줄어든 수요 3500만배럴을 상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또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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