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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로켓'도 판다, 중국 신유통 트렌드 '인터넷 생방송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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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코로나19 확산 기폭제, 산업 규모 '폭풍 성장'
공급망 장악·유명 인플루언서 확보 기업이 시장 선점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4월 1일 만우절. 중국 인터넷 생방송 쇼핑 플랫폼 타오바오즈보(淘寶直播)에 '농담' 같은 상품 목록이 올라왔다. 우주로 쏘아 올리는 '로켓'이 등장한 것. 이날 저녁 8시 40분에 시작된 '슈퍼 왕훙(인플루언서)' 웨이야(薇婭)의 채널에 '로켓 발사 서비스' 상품 판매가 시작됐다. 대당 원가 4500만 위안의 로켓은 웨이야 채널에서 4000만 위안으로 '할인'된 가격이 책정됐고, 판매 시작 후 수 초 만에 '완판'됐다. 중국 전자상거래 역사상 최초의 '로켓' 판매 기록이 세워졌다. 중국 매체 제몐(界面)에 따르면, 선불금 50만 위안을 납부하고 로켓을 산 소비자는 '창광위성기술유한공사(長光衛星技術)'이다.

로켓 경매를 진행중인 중국 유명 인터넷 생방송 쇼핑 진행자 웨이야

같은 날 또 다른 인터넷 생방송 쇼핑 플랫폼 틱톡(중국명: 더우인·抖音)에서도 큰 이슈가 발생했다. 중국 IT업계 '셀러브리티' 뤄융하오(羅永浩)의 인터넷 생방송 '홈쇼핑 프로그램'이 '초대박'을 쳤다. 샤오미 중성펜, 로봇청소기, 차 등 23가지 물품이 판매됐는데 주문건수가 무려 90만, 매출액이 1억8000만 위안에 달했다. 뤄융하오의 인터넷 생방송 '홈쇼핑'을 관람한 사람이 4800만 명이 넘었다. 이날 생방송에는 중국 IT 업계 거물들이 대거 '게스트'로 참여해 분위기를 띄우는 데 일조했다.

수려한 외모의 왕훙, 화려한 입담, 홈쇼핑 특유의 '매진' 긴장감도 없었지만 옆집 아저씨 같은 진행자 뤄융하오와 게스트들의 조합만으로도 엄청난 폭발력이 발휘된 것에 중국 유통업계는 물론 사회 전반이 크게 놀란 분위기다.

뤄융하오는 스마트 기기 단말기 제조사인 추이쯔커지(錘子科技)의 창업자로 중국 IT 분야에서 꽤 유명한 인사다. 그가 인터넷 생방송으로 물건을 판매한다는 것 자체로도 중국에서 큰 화제였는데, 첫날부터 엄청난 조회 수와 매출을 올려 다음날 중국 주요 '뉴스'면을 장식했다.

만우절에 발생한 두 건의 인터넷 생방송 쇼핑 '초대박' 판매 성과는 코로나19 이후 뚜렷해진 소비 트렌드변화와 유통 구조의 전환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여서 중국에서도 관심이 집중됐다.

◆ 인터넷 생방송 쇼핑 , '코로나19' 기폭제로 폭풍 성장 

중국의 소비 시장은 2003년 사스(SARS) 사태를 계기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하게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후 빠른 인터넷 보급과 모바일 결제 산업 발전이 더해지면서 중국 유통 시장은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폭발적 성장세를 유지했다.

온라인 쇼핑이 자리 잡으면서 위축됐던 오프라인 시장은 무인 상점 이슈와 함께 2018년 '신소매(新零售)'라는 이름으로 다시 유통가의 중심 무대로 돌아오는 듯했다. 신소매란 마윈이 2016년 처음 제시한 유통 신 트렌드로 빅데이터·5G·안면인식 등 첨단 기술을 통한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점이 결합을 의미한다. 2018년 무인상점 열풍과 함께 중국 소비 시장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는 듯 했던 신소매는 무인시스템의 기술적 한계, 경영상의 문제가 노출되며 분위기가 시들해졌고, 2019년 연말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오프라인 유통시장이 직격탄을 입게됐다. 

교차 감염을 막기 위한 비접촉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무인 상점이 다시 생겨나고 있지만, 유통 트렌드의 새 축으로 보기에는 영향력이 약하다. 대신 인터넷 생방송 쇼핑이 강력한 유통 채널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중국의 인터넷 생방송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4338억 위안에 달했고, 향후 지속적인 성장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올해 코로나19라는 '기폭제'를 통해 '홈코노미'의 성장 속에서 인터넷 생방송 전자상거래 산업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이용자 기준 2019년 인터넷 생방송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 65%로 업계 1위를 기록한 타오바오즈보는 2016년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3년 연속 연간 150%가 넘는 성장률을 이어어고 있다. '2020 타오바오즈보 신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이 플랫폼의 사용자는 4억 명을 돌파했다. 전 세계 73개국에서 소비자들의 하루 동안 타오바오즈보 시청 시간은 35만 시간에 달한다. 2018년 기준 타오바오즈보 플랫폼에서 연간 수입이 1억 위안(약 173억원) 이상인 인플루언서 진행자는 81명에 이른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쳤던 올해 2월 타오바오즈보의 신규 입점 상가는 1월 대비 719%가 증가했다. 100여 종이 넘는 새로운 업종이 인터넷 생방송 판매 서비스에 돌입했다. 여세를 몰아 타오바오는 2월 11일부터 타오바오즈보 입점 비용 면제에 나서며 더 많은 분야의 다양한 업체들이 인터넷 생방송 판매에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타오바오는 인터넷 생방송 판매 '커리큘럼'도 마련했다. 전문적인 교육 과정을 개설해 이 분야에 생소한 사업가와 영세 업체들이 인터넷 생방송 판매에 도전할 수 있도록 했다. 

◆ 인터넷 생방송 쇼핑 '춘추전국시대', 너도나도 진출 

중국에서 인터넷 생방송 전자상거래가 첫 선을 보인 것은 2016년이다. 타오바오즈보와 징둥즈보(京東直播)를 통해 시도됐던 이 새로운 상품 판매 모델은 2019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중국의 새로운 유통 트렌드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2020년 코로나19로 더욱 커진 시장을 두고 업체 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시장을 선점한 타오바오는 향후 매년 500억 위안을 인터넷 생방송 부문에 투자하기로 했다. 민간뿐만 아니라 지방 정부들도 인터넷 생방송 전자상거래의 잠재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광저우(廣州) 정부는 이 지역을 중국 대표적 인터넷 생방송 전자상거래 산업의 중심 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규 업체의 시장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주류 인터넷 생방송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타오바오, 징둥, 콰이서우(快手), 핀둬둬(拼多多) 등이다. 온라인 게임 업체와 엔터테인먼트 플랫폼들도 '뎬상즈보'(電商直播)'로 불리는 인터넷 생방송 전자상거래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쇼트클립 열풍을 일으킨 틱톡도 이 분야에 진출, 단기간에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기존 강자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 생방송 전자상거래 분야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자오상증권(招商證券)이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타오바오즈보의 하루 평균 총 거래액(GMV)는 2억2000만 위안에 달한다. 연간으로는 1800억 위안 규모다. 콰이서우의 일 평균 GMV는 1억 위안, 연간으로는 400억~500억 위안 수준이다. 틱톡 인터넷 생방송 전자상거래 부문의 GMV는 하루 평균 2000만 위안으로 기존 업체와 비교하면 아직 규모가 작다. 

그러나 만우절 당일 IT업계 유명 인사 뤄융하오를 통해 '뎨상즈보'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했고, 관련 업계도 틱톡의 인터넷 생방송 전자상거래로 사업 다각화 전략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 기존 전자상거래와 상품 차별화, 공급망·소비자 유입량이 관건 

인터넷 생방송 전자상거래는 중국의 소비 유통의 새로운 '핵'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기존의 전자상거래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특화 시장'으로 가치를 높여갈 전망이다. 

인터넷 생방송을 통한 상품 판매는 인플루언서의 화려한 입담과 유명세에 기대어 매출이 결정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인플루언서에게 높은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까닭에 인터넷 생방송에서는 생수 같은 필수 생활 소비품보다는 마진이 비교적 높은 화장품·의류·가전 등 제품이 주로 판매되고 있다. 업계 선두 기업인 타오바오즈보에서도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가전·자동차·전자제품 등이다. 

인터넷 생방송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영향력은 △ 상품 공급망 확보 △ 인플루언서 육성 능력으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현재 중국 관련 업계에서는 기존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공급망에서 우위를 점한 업체와 '왕훙(인터넷 스타)'를 배양하는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을 배경으로 하는 기업이 각자의 장점을 이용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타오바오·핀둬둬 등이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반 기업으로, 기존의 유통망을 통해 공급체인 장악력이 우수한 것이 강점이다. 반면 틱톡·콰이서우 등은 막대한 사용자 유입량을 무기로 전자상거래 기반 업체에 대항하고 있다. 반며, 동영상 콘텐츠 중심의 기존 인터넷 생방송 플랫폼인 더우위(斗魚), 잉커(映客) 등은 상품 공급망 장악력과  사용자 유입량 모두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여있다는 것이 중국 인터넷 생방송 전자상거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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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금융 해킹' 제2금융·증권사 등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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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여정 "바이낸스 해킹, 우리 소행 아냐"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에서 발생한 8조원대 규모의 암호화폐 탈취 사건과 관련해 미국이 북한을 배후로 지목한 데 대해 "황당무계한 낭설"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 노동당 부장은 2일자 담화에서 미국의 주장이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정치적 도발이라고 비난하면서, 오히려 미국이 절취된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는 취지의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북한 해커 이미지. [사진=뉴스핌 DB] 김여정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바이낸스 해킹 사건에 북한이 관여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우리를 '사이버범죄국'으로 매도하려고 기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여정은 미국의 주장이 "황당무계한 낭설이며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국제적으로 사이버범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무작정 북한과 연관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미국이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사이버 사기 행위가 모두 북한의 소행인 것처럼 국제 여론을 오도하는 것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에 손상을 주고 존엄과 국위를 폄훼하려는 불순한 시도이자 "새로운 영역에로 파생된 또 다른 엄중한 반공화국 주권침해행위"라고 규정했다. 김여정은 특히 미국이 지난해 불법적으로 절취된 암호화폐 자산을 몰수해 국가의 '전략예비비축금'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을 거론하며 미국의 이중적 태도를 문제 삼았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뉴스핌 자료] 그는 "이른바 절취당한 거액의 암호화폐 자금이 회수되는 경우 누구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겠는지를 따져보면 이번 해킹 사건의 배후에 대한 단서가 주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해킹 책임을 부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국이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확보하려는 정책 자체를 문제 삼으며 역공을 편 것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김여정이 마치 미국이 암호화폐를 탈취해 국고로 귀속시키려 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점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담화에서 김여정은 "이번 계기에 우리는 워싱턴의 대조선 적대적 자세를 다시금 확인했다"며 "우리는 미국이 우리 국가에 지속적으로 다양한 도발을 걸어오는 데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대북 적대적 태도에 대해 "대단히 불쾌하기 그지없는 미국의 적대적 태도에 대하여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재고해볼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담화를 단순한 사이버 해킹 의혹에 대한 반박에 그치지 않고 북미관계 전반에 대한 불만과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담화는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미국의 대북 사이버 범죄 의혹 제기에 직접 나서 강도 높게 반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북한은 사이버 공격 의혹을 부인하면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을 문제 삼고, 이를 주권 침해와 정치적 도발이라는 틀로 연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낸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10.31 mj72284@newspim.com 앞서 미 FBI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이버 보안 경보를 통해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60억달러(약 8조원대) 이상의 가상자산을 탈취했다고 발표했다. FBI는 북한이 이번 범행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북한의 해킹 활동과 연관된 가상자산 지갑 주소 목록도 공개했다. yjlee@newspim.com 2026-11-0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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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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