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지난해 몇 달 문 안 열어…반성·국가 돕는 의미로 월급 반납해야"
"일도 못하면서 사리사욕만 챙겨…월급 삭감, 정치개혁 신호탄 되길"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국민들을 위해 국회의원들이 월급을 반납하거나 월급이 삭감돼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30만명이 넘는 국민의 동의를 받았다.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국민들을 위해 국회의원들의 월급 반납 또는 삭감을 건의한다'는 제목의 청원이 이날 오후 기준 30만9395명의 동의를 받았다. 지난 12일 게시된 이후 약 일주일 만에 청와대의 공식 답변 요건인 20만명을 훌쩍 넘은 것이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
청원인은 "지난해 몇 달 간 국회는 문을 열지 않았고 그렇다면 일을 안한것과 다를 바가 없는데도 (국회의원들이) 월급을 다 받아갔다"며 "국민들에게 부끄럽지도 않나. 일을 안하는 국회를 위해서도 국민들이 세금을 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현재 국민들이 힘든 상황을 극복해 다시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보겠다며 한사람 한사람 힘을 보태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국회의원들이 자진 월급 반납 또는 삭감을 해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는 기회로 삼고 어려워진 국가를 조금이라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
'국회의원 연봉 삭감 및 각종 특혜 폐지를 요청한다'는 청원도 이날 오후 기준 4만명이 넘는 국민의 동의를 받았다. 지난 16일 게시된 이 청원은 내달 15일까지 이어진다.
이 청원을 게시한 청원인 역시 "국민의 심부름꾼, 시민의 대변인, 서민의 동반자. 국회의원들의 이런 구호에 대한 신뢰가 사라진 지 오래"라며 "그런데 국회의원들은 의회 정치의 높은 신뢰를 가진 덴마크, 네덜란드, 벨기에, 스웨덴 등에 비해 너무 많은 혜택, 특혜를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을 잘하면 그만큼의 대우를 받는 것은 상식이지만, 일을 못하면서 자기자리, 사리사욕을 챙기니 이런 청원을 하는 것"이라며 "이번 청원이 정치개혁 중 국회의원 개혁으로 신호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