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도 개학 연기 고려…이르면 오늘 발표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우려로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을 추가로 연기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18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보면 지난달 19일 게시된 '초중고 전면적인 개학 연기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에 16일 오전 기준 18만6000여명의 국민이 뜻을 함께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면서 사상 초유의 4월 개학이 점쳐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중학교 정문에 운동장 개방 제한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2020.03.15 leehs@newspim.com |
청원인은 "학교는 밀폐된 공간에서 오랜 시간을 생활하는 대표적인 곳"이라며 "교육부는 교과 문제와 사태가 장기화될 때를 대비해 인터넷을 활용한 홈스쿨링 시스템을 급히 구축하고 당장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학을 연기하고 휴업단계를 3단계로 올려주세요'라는 청원글도 9만9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글의 작성자는 "개학을 하게 되면 밀폐된 공간에서 한명만 감염되어도 여러 명이 집단 감염이 될 수 있다"며 "개학을 4월 이후로 연기하길 청원드린다"고 밝혔다.
국민들의 개학 연기 요구는 청와대의 공식 답변 기준인 20만명 이상의 동의와 별개로 이르면 오늘 중 관련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내에서도 최근 서울 구로 콜센터와 정부세종청사의 소규모 감염 사례 등을 감안해 개학을 연기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전국 학교 개학을 이달 2일에서 9일로 1주일 연기하고, 이후 다시 23일로 2주일 더 미뤘다. 개학이 한 번 더 미뤄질 경우 사상 초유의 4월 개학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전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학 연기 결정에) 가장 중요한 것은 개학을 했을 때 학교에서 학생들 사이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될 수 있으냐 여부"라며 "시간을 끌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아주 늦지 않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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