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유럽에서 이탈리아를 기점으로 스페인과 독일, 프랑스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되며 사망자 수가 중국을 넘어섰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스웨덴 스톡홀름 현지시간으로 18일 오전 8시 현재 유럽연합(EU)·유럽경제지역(EEA)·영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7만989명으로 집계됐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가 발표한 유럽연합(EU)·유럽경제지역(EEA)·영국 내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집계 [자료=ECDC 홈페이지 캡처] |
이 중 이탈리아가 3만1506명으로 여전히 급증하고 있으며, 스페인(1만1178명), 프랑스(7730명), 독일(7156) 등 상대적으로 부유한 유럽국에서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이 외 영국(1950명), 네덜란드(1705명), 오스트리아(1332명), 노르웨이(1308명), 벨기에(1243명), 스웨덴(1167명), 덴마크(1024명) 등도 1000명대에서 확진자 수가 계속 늘고 있다.
유럽 전체 사망자 수는 3309명으로 중국(18일 0시 현재 3237명)을 넘어섰다. 중국은 코로나19가 종식 국면에 접어든 반면, 코로나19의 기점이 이제 유럽으로 넘어가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국가별로는 이탈리아가 2505명으로 여전히 가장 많고, 스페인이 491명으로 급속도로 늘고 있다. 프랑스도 175명으로 사망자가 많은 편이다.
이 외 사망자는 영국 60명, 네덜란드 24명, 독일 13명, 스웨덴 8명, 벨기에 5명, 그리스 5명, 폴란드 5명, 덴마크 4명, 오스트리아 3명, 노르웨이 3명, 불가리아 2명, 아일랜드 2명 등으로 집계됐다. 헝가리, 룩셈부르크, 포르투갈, 슬로베니아에서도 사망자가 한 명씩 발생했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보(Vò) 지역에서 17일(현지시간) 신규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아 사실상 확산이 완전히 종식됐다고 보도했다.
보 당국은 3300명 가량의 지역 주민 전원을 대상으로 증상 유무 및 감염자 접촉 여부와 상관없이 코로나19 검사와 재검사를 실시하고 확진자는 즉시 격리시켰다.
유럽에서 이탈리아를 기점으로, 이탈리아에서도 북부를 기점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 북부에 위치한 이 지역에서 확산을 완전히 중단시킨 성과를 이뤄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보 당국은 지난달 22일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최초 사망자가 발생한 직후부터 발빠르게 움직여, 2월 말부터 주민 전체에게 코로나19 검사를 시작했다.
검사 결과 주민 3%의 감염 사실을 확인해 즉시 격리했다. 특히 감염이 확인된 주민들 중 50%는 무증상자였는데 재빠른 격리 조치로 무증상 감염자의 바이러스 전파를 막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어 여기에 그치지 않고 3월 초 주민 전체에게 코로나19 재검사를 실시한 결과 6명의 무증상 확진자를 파악해 추가 감염이 이뤄지기 전에 격리 조치를 내렸다.
이 지역 검역작업에 참여한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안드레아 크리스산티 교수는 FT에 "보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완전 중단의 열쇠는 이미 침투된 바이러스를 철저히 확인, 제거, 격리한 것"이라며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실험적 검역은 코로나19에 대한 생태학적 그림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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