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연 "스스로 왜 공천 탈락했는지 잘 알고 있어"
홍준표 "당내 문제 왈가왈부...참으로 가관"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황교안 대표에게 "공천 탈락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하는 인사들은 21대 국회에서 복당할 수 없게 당헌·당규를 바꿔달라"고 요청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구 수성을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막천 책임자들이 왈가왈부 하는 것은 가관"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석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관위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03.17 kilroy023@newspim.com |
이석연 공관위원장 직무대행은 18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공천 탈락에 불복해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사람들이 잠깐 당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겠다고 유권자들을 사실상 유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 대행은 "아예 이렇게 출마한 사람에 대해서는 21대 국회 임기가 끝날 때까지는 복당을 불허하도록 당헌·당규를 고쳐야 한다"며 "이 내용은 공관위원회 차원에서 정식으로 요청을 하겠다. 제가 직접 황교안 대표와 당 지도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행은 이어 "현역 의원들은 스스로 왜 공천에서 탈락했는지 그들 자신이 너무 잘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마치 공천이 잘못돼서 무소속 출마하는 것이라고 유권자를 속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이 무소속 출마하면 복당 불허 하도록 당헌 개정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렇게 말하는 것 자체가 분수를 넘는 월권일 뿐만 아니라 공천을 막천으로 한 책임을 져야할 사람들이 그런 당내 문제조차 왈가왈부 하는 것은 참으로 가관"이라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17일 오후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 시비 앞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대구 무소속 출마는 보수 분열이 아니다"라며 "대구 무소속 후보들은 당선 되면 바로 통합당으로 복귀하기 때문에 결국 통합당 공천 후보와 인물 대결일 뿐"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 외에도 김태호 전 경남지사, 정태옥 의원 등이 잇따라 컷오프(공천배제)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공천 잡음이 커지는 상황에서 황교안 대표가 이석연 대행의 요구에 대해 어떤 답을 내릴지 주목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2019.01.30 kilroy023@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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