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사 진행 중인 사안, 답 어렵다"
전직 행정관 향응 감찰 여부도 확인 안해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청와대가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출신 전직 행정관이 강남 고급 룸싸롱에서 향응을 접대받았다는 보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6일 기자의 질문에 "라임 자산운용 사태에 대해서는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청와대가 답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이형석 기자 leehs@ |
핵심 관계자는 다만 "전직 행정관은 이미 본인이 어떤 조사든 다 받겠다고 했고 이런 사실을 알려드렸다"며 "이같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전직 행정관의 향응을 청와대가 알고 있었나'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청와대는 개별 감찰 사실에 대해서는 확인해드리지 않는다"고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앞서 SBS는 지난 15일 라임 관련 로비의 핵심 인물인 김모 회장이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서 전직 청와대 행정관을 여러 차례 만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청와대는 코로나19 관련 우리 정부의 대응을 외신이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적극 강조했다.
관계자는 "정부는 그동안 투명성, 개방성, 민주적 절차를 코로나19 대응의 3원칙으로 지켜오고 있는데 이를 압도적으로 높이 평가하는 외신이 많다"며 "워싱턴포스트에 '한국의 방역 대응은 민주주의의 성과'라는 기사도 나가는 등 방역 당국의 진단 능력도 평가하는 분위기"라고 자평했다.
그는 "우리의 드라이브 스루는 국제 표준이 되어가는 분위기이고, 진단 키트에 대한 수출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면서 "다만 방역 당국을 포함한 정부는 이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용어설명
*라임사태 : 우리나라 1위 헤지펀드회사인 라임자산운용사의 고위험성 펀드에 대해 금융사들이 원금 손실 위험이 없는 안전한 상품이라며 펀드를 판매했다가 엄청난 피해액이 발생했다. 지금까지 드러난 손실은 1조2000억원이 넘는다. 라임자산운용 경영진은 손실이 발생하자 이를 투자자에게 정직하게 알리지 않고, 신규 고객의 돈을 가지고 손실이 난 펀드의 손실을 메우는 편법 돌려막기를 통해 부실을 키웠다. 사태가 터지자 라임자산운용사 경영진의 문제와 함께 수수료만 받고 책임은 지지않는 라임펀드 판매사인 은행과 증권사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