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6시간 동안 진행한 정상회담을 통해 시리아 이들립 지역 휴전에 합의했다.
5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좌)이 모스크바 회담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회담 후 공동 성명서에는 시리아 이들립을 관통하는 M4 고속도로 남북으로 각각 6km로 안전통로를 조성하고 양국이 오는 15일부터 M4 고속도로를 따라 공동 순찰에 나선다는 내용이 담겼다. 휴전은 6일 0시부터 효력을 갖는다.
이밖에 두 정상은 시리아 정부군의 이들립 공격이 잦아진 지난해 12월부터 발생한 난민들을 지원하기로 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협력해 시리아인들이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면서도 "이 지역서 모든 (시리아) 정부 공격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시리아 정부군이 이들립 안전지대서 반군에 대해 공격한다면 터키가 자체 공격에 나서겠다는 얘기다.
터키와 접경지역인 시리아 북부 이들립주는 지난 2011년 시리아 내전 이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정부에 맞서는 반군의 마지막 저항 거점이다. 터키는 반군을 돕고 있고 러시아는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군에 밀린 반군이 국경 쪽으로 밀리자 약 100만명의 난민 역시 국경으로 밀려났다.
최근 시리아군 공습에 이들립에 있던 터키군 감시 병력 30여명이 사망했으며 터키군도 보복에 나서면서 갈등이 고조됐다.
푸틴 러 대통령은 이번 휴전 합의가 이들립 지역 전선의 모든 전투 행위의 중단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나는 이번 합의가 이들립 군사활동을 종식시킬 수 있는 좋은 기반이 돼 평화적인 인구의 고통을 멈추고 인도주의적인 사태 증가를 중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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