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글로벌팩트] 연준과 월가의 부조화는 흔한 일…'파월 풋' 통할까

기사입력 : 2020년03월04일 18:01

최종수정 : 2020년03월04일 18:01

글로벌 정책 공조가 가장 중요.. 연준 추가 대응력 있다

[서울=뉴스핌] 김사헌 기자 = "중앙은행장은 우리가 모르는 뭔가 안 좋은 사실을 알고 있나?"

지난 3일 월가가 보인 반응이다. 이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이하 연준)의 긴급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대해 투자자들은 두 가지 의미에서 '놀랐다'. 이미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점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정작 연준이 이렇게 전격적으로 나오자 '우리가 모르는 뭔가 나쁜 일이 진행 중인가'라며 놀랐던 것이 있고, 또다른 하나는 정작 연준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10년 국채금리가 한때 1% 밑으로 떨어지면서 장단기금리 역전 현상이 심화된 것도 심리적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 불합리한 시장의 합리적 의구심?

[뉴욕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화면을 보며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2020.02.29 mj72284@newspim.com

긴급 금리인하가 전례없지 않지만, 흔한 경우도 아니다. 그리고 늘 그렇듯이, 왜 정규 정책회의 일정을 앞두고 갑자기 미리 정책을 변경해야 하는지, 꼭 시점이 이렇게 되어야 하는지는 논란거리다.

연준은 1994년 이래 이번까지 총 9차레의 긴급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그러나 이제껏 이런 정책으로 주식시장을 띄워올린 적이 없다. 누구보다 연준 의장이 이 사실은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금융시장의 여건이 빠르게 악화된 것이나 신용시장이 다소 경색된 것은 긴급 대응의 명분을 제공했다. 특히 장단기금리 역전이 심화되고, 일부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로 쏠림 양상이 나타난 것은 더욱 그렇다.

1986년 이후 미국 연방기금금리 유도 목표 변화 [자료=FRED, 뉴스핌] 2020.03.04 herra79@newspim.com

다만 연준이 급하게 움직이면 금융시장은 늘 그렇듯이 "우리가 모르는 무슨 큰 문제라도 있나보다"라고 반응하게 된다. 앞서 연준 당국자들은 "아직 불확실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보고 가자"라는 식으로 말해왔기 때문에, 긴급하게 움직이지 않을 것 같은 인상을 주었다.

이날 제롬 파월 의장은 앞서 태도와 달라진 이유에 대해 묻자 "우리는 게속 청취하고 있다. 아직 영향은 매우 초기 단계다. 여러분도 사람들로부터 여행이나 호텔 이런 쪽 업계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듣고 있을 것이지만, 구체적인 지표는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심리지표나 전망 지표에서는 이미 영향이 보이고 있고, 이런 양상이 지속되고 분명히 점차 더 커지고 있다고 판단된다. 이런 것들이 우리가 긴급하게 경제를 지원하고 나서게 된 배경"이라고 다소 모호하게 대답했다.

◆ 만병통치약 아니다: 공급 혹은 수요 충격 여부는 중요

코로나19가 유발한 미국 경제 전망의 후퇴는 분명히 정책 당국의 개입을 요구한다. 또 통화정책이 이런 경우 만병통치약이 아니란 것을 금융시장이 모르지 않는다.

파월 의장도 분명하게 말했다. "금리인하가 감염률을 줄인다거나 질병을 고치거나 할 수 없다"고 말이다. 하지만 그는 "수용적인 정책 여건과 금융시장의 긴축을 억제하는 노력이 경제활동을 지원하고 기업과 가계의 신뢰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공급 충격으로 혹은 수요 충격으로 보느냐의 차이는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공급 충격은 통화정책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물가 하락 압력을 보이는 수요 충격에는 통화정책의 힘이 발휘된다고 본다.

연준 정책당국자들은 코로나19가 공급 충격을 유발한다고 봤을 가능성이 높은데, 금융시장은 점차 수요 충격을 보기 시작했기 때문에 생각을 바꿨을 것이란 합리적 의심리 발생하는 대목이다.

또 앞서 채권시장에서 장단기 금리역전(yiedl curve inversion)이 발생한 것이 경기침체 공포를 유발했다는 것도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대응의 명분을 제공한다. 이럴 경우는 경기 침체를 더욱 유발할 수 있는 집단적인 심리에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금리인하 결정 이후에도 "미국 경제는 여전히 강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금리인하를 단행한 정책당국자의 발언 치고는 너무 경제에 대한 확신이 컸는 데도, 그 뒤에는 "필요할 경우 적절한 수단을 활용해 대응할 것이라는 데 전원 동의했다"라고 말해 추가 대응 의지를 드러내는 묘한 태도를 보였다.

경기침체 발생 전 미국 10년국채 금리에서 연방기금금리를 뺀 수치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자료=FRED, 뉴스핌] 2020.03.04 herra79@newspim.com

이런 점에서 증시의 반응보다는 채권시장, 신용시장의 반응을 보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무디스의 분석가들은 "연준은 주식시장보다는 신용시장이 얼어붙지 않도록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 주식시장은 늘 그랬다: 1주일 간 약세, 한 달 뒤 회복

과거 연방준비제도의 전격 금리인하 사례 [자료=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그룹, 마켓워치 재인용] 2020.03.04 herra79@newspim.com

시장의 패닉 양상이 지속될 경우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정책 전달 효과의 중요한 축이 무너진다. 연준도 코로나19와 같은 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경험한 적이 없다. 소비자가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여행을 하지 않고 집에 숨어 있는 것을 금리인하로 대응할 수도 없다.

따라서 연준의 정책이 큰 한방이 되려면 이것이 재정 당국의 긴급한 정책적 대응 필요성을 이끌어 내야 한다. 원래 긴급 금리인하 결정은 만병통치약도 아니고 오히려 시장의 '패닉(panic)'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번 시장의 움직임도 이러한 '패닉'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일정에 없는 긴급회의를 통해 전격 금리를 인하한 연준의 정책 대응이 주식시장 하락으로 이어진 사례가 많았다.

연준은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이 1987년 블랙먼데이 때, 그리고 1998년 외환위기 때 각각 전격 금리인하를 단행했고 2000년 인터넷 거품 붕괴 이후 수차례 금리를 내렸다. 대표적으로 벤 버냉기 의장 시절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7년 8월에 재할인율을 긴급 인하하기도 했고 2008년 10월8일에 연방기금금리를 1%~1.25% 범위로 50bp 인하한 사례도 있다.

하지만 이들 사례의 평균적인 결과는 연준 정책과 시장이 부조화를 나타냈다.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그룹의 분석에 따르면, 금리인하를 결정한 당일 S&P500지수는 평균 1.2% 올랐다가, 그 다음 날에는 0.72% 내렸다. 긴급 금리인하가 단행된 지 1주일 후에는 보통 지수가 0.76% 하락했고, 한 달 뒤에야 상승세로 전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7차례 경험 중에서 6차례는 S&P500지수가 한 달 만에 평균 2.85% 상승한 것으로 나온다.

◆ 연준과 글로벌 당국 추가 대응: 믿어 보라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 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채권시장은 이미 이번 결정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100% 선반영했다. 게다가 추가 금리인하기대도 키우고 있는 중이다. 금리선물 시장에는 이번 달 금리인하 뿐 아니라 4월 금리인하 가능성도 반영 중이며, 올해 상반기 금리인하 폭이 1%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본다.

과거 그린스펀 의장은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릴 때마다 전격 금리인하를 통해 시장의 신뢰를 살려내곤 했다. 그래서 '그린스펀 풋'이란 용어를 만들어냈다. 투자자를 방어해주는 풋옵션처럼 기능했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금융 위기로 인해 그의 명성엔 금이 갔다.

그를 이어 버냉키 의장은 양적완화를 통해 위기에 잘 대응했지만, 정책 가이드라인 변경을 자주 활용해 시장을 지치게 했다. 그 때문에 시장참가자들이 만기 이전에 옵션을 행사한다는 의미에서 '버냉키 콜'이란 용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이번 사례는 '파월 풋'이라고 이름 붙일 수도 있겠다. 그린스펀 때는 기준금리가 5%를 넘어 인하 여력이 대단히 컸기 때문에, 파월의 풋은 통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 수단은 금리 조절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금융시장 공개조작과 은행의 신용 공여 기준의 완화와 같은 창구지도까지 펼쳐져 있다. 재난이 발생했을 경우 지역에 긴급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법적인 조항도 있다. '포워드 가이던스'라는 버냉키 전 의장이 공식화한 강력한 수단도 있고, 또한 거둬들이고 있던 양적완화를 재개할 가능성은 일단 닫아두고 있지만, 장기금리가 1% 아래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이 역시 가능한 정책이다.

가깝게는 글로벌 정책 공조 효과가 기대된다.

파월 의장은 G7 성명에 별다른 구체적인 정책 공조 내용이 없었다는 지적이 나오자 "7개 국가들이 모두 다른 여건에 다른 정책과 법률을 가지고 있어서 일반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정도만 나왔다고 본다"면서 "연준이 정책을 단행할 것을 봤듯이 앞으로 개별 국가에서 더 대응 정책이 나올 것이며, 보다 더 구체적인 공조가 발전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herra7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 K컬처 플랫폼 'K·SPOT' 론칭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K컬처 전문 글로벌 플랫폼 'K·SPOT'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K%C2%B7SPOT_newspim)을 17일 공식 론칭했다. 'K·SPOT(@K·SPOT_newspim)'은 한국의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 세계에 전하는 K컬처 글로벌 플랫폼으로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소통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This is K·SPOT – where K-culture comes alive.'라는 슬로건 아래, KPOP, K드라마, K라이프 등 한국 대중문화(K컬처) 전반을 조명한다. 특히, 전 세계의 언어 장벽을 허무는 다국어 자막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팬층과의 연결을 강화했으며, 영어, 중국어, 일본어 지원과 함께 추후 스페인어, 힌디어 등 주요 언어로 확장할 예정이다. 채널명 'K·SPOT'은 한국(K) 문화의 중심 '스팟'을 의미하며, K컬처가 살아 숨 쉬는 현장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는 의미를 담았다. K-컬처를 실시간으로 소비하는 글로벌 팬들과 그 현장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콘텐츠 소비의 지리적·언어적 경계를 허물며, KPOP 쇼케이스, 드라마 제작발표회 등 전 세계 팬들이 궁금해하는 바로 그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디지털 K컬처 허브를 지향한다.  K·SPOT에서는 K라이징스타 힛지스를 시작으로 대중문화, 예술 분야 예비 스타들을 전 세계에 소개하며 다양한 K컬처 콘텐츠들도 두루 만나볼 수 있다.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달하는 글로벌 플랫폼 K·SPOT은 단순한 영상 채널을 넘어, 전 세계 어디서든 K컬처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글로벌 플랫폼이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해 언어 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문화권의 팬들이 동시 접속해 K-컬처를 함께 알아볼 수 있다. 'K·SPOT(@K·SPOT_newspim)' 채널 로고. 검색 뿐만 아니라 , 무음 시청·청각 장애인 접근성 향상 등도 도모할 예정이다.  뉴스핌은 K·SPOT은 단순한 K컬처 소개 채널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언어와 콘텐츠 포맷을 아우르는 글로벌 문화 플랫폼으로 키울 예정이다. K컬처 심장부를 세계와 연결하며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의 중심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K·SPOT에서는 K컬처 모든 현장을 생생하게 포착하고,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며, 디지털과 현실을 연결하는 진정한 K-컬처 허브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jyyang@newspim.com 2025-07-17 01:00
사진
충남 서산 시간당 114㎜ 폭우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충청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100㎜가 넘는 강한비가 내리면서 주민 1070명이 대피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31개 항로에서 39척의 여객선이 운행을 멈췄고, 서울 등 90구역 하천변이 통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호우경보는 세종, 충북, 충남, 경남에, 호우주의보는 서울, 대전, 광주, 경기, 강원, 전북, 전남 등에 각각 발효됐다.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총 누적 강수량은 충남 서산이 가장 많은 419.5㎜로 집계됐다. 이어 홍성 411.4㎜, 당진 376.5㎜ 아산 349.5㎜, 태안 348.5㎜, 세종 324.5㎜, 충북 청주 276㎜, 경기 평택 262㎜ 등 이었다. 60분 기준 일최대 강수량은 서산 114.9㎜, 홍성 96.2㎜, 서천 98㎜, 경남 함안 70㎜ 등이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에 폭우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청사 관계자들이 우비를 입고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yooksa@newspim.com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예보 발령도 발효됐다. ▲세종 ▲경기(평택, 안성) ▲충북(진천) ▲충남(천안, 공주, 보령, 아산, 서산, 논산, 당진, 부여,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등 16개 지역에 경보가 내려졌다. 인명피해는 경기 1명, 충남 1명으로 집계됐다. 옹벽붕괴 1건, 도로 토사유실 2건 등으로 공공시설의 피해도 있었다. 이번 집중호우로 3개 시·도, 5개 시·군에서 313세대 1070명이 일시적으로 대피하는 피해도 발생했다. 아직 287세대 1041명이 귀가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집중호우 지역 중심으로 통제도 있었다. 목포와 홍도, 격포와 위도, 군산과 어청도를 잇는 여객선이 통제됐다. 북한산 97개, 지리산 39개, 속리산 24개, 월악산 24개 등 총 15개 국립공원 374개 구간에서 시설 통제도 있었다. 지하차도는 충북 5개, 충남 5개, 경기 2개 등에, 도로는 인천 1개, 세종 1개, 경기 3개, 충북 1개, 충남 2개 등에 각각 통제가 이뤄졌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서울에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ryuchan0925@newspim.com 한편 중대본은 이날 오전 4시부로 중대본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또 환경부, 산림청과 같은 관계 부처와 협업을 강화해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서산, 당진, 태안 등 강수가 집중되고 있는 지역에는 재난문자 등을 통해 새벽시간 외출 자제, 위험지역 접근금지 등과 같은 국민행동요령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것을 당부했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총 1만5708명이 비상근무 중이며 재난문자는 123건, 자동음성통보는 138회 등이 발송됐다. 이날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집중호우 대처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황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보 및 강수량 분포도/제공=행정안전부 wideopen@newspim.com 2025-07-17 13:3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