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나이스신용평가가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주력인 대형마트와 온라인 및 전문점의 실적 부진으로 영업수익 저하가 예상되는데다 투자 부담으로 차입부담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2일 나신평은 이마트의 장기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조정하고 등급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사진=이마트 제공] |
나신평은 이번 등급 하향조정 결정 배경에 대해 "주력인 대형마트 사업의 이익창출력 감소세와 온라인·전문점의 영업손실 지속 등으로 영업수익성이 이전 대비 저하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마트의 작년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99억원으로 3분기(1162억원) 대비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연간 누계 기준으로는 67.4% 감소했다.
나신평은 "공산품 분야에서 여타 유통채널과의 차별성이 약화되고 식품 분야에서도 온라인 경쟁기업 침투 확대로 기존점 매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온라인 유통채널에서의 높은 경쟁 강도 및 고객유치를 위한 비용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나신평은 영업상 창출자금 규모를 상회하는 투자 부담 지속으로 인해 차입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나신평은 "이마트의 이익 창출력이 점차 저하되고 있는 가운데 연결기준으로 2020년 이후 매년 1조원을 상회하는 투자를 계획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중단기적으로 차입 부담이 확대될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복합 쇼핑몰 형태의 신규점 출점, 편의점 사업 강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구축, 미국 뉴시즌스마켓(New Seasons Market) 지분 100% 인수(약 1억8000만달러) 등을 추진하고 있다.
나신평은 "국내 대형마트 업계 1위의 공고한 시장지위, 유통채널 다변화 전략, SSG닷컴과 미국 굿푸드홀딩스(Good Food Holdings)의 연결대상 편입 등으로 총매출 규모는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다만, "경쟁 심화로 영업수익성이 저하되고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한 경쟁 비용을 부담을 감안할 때 영업실적은 EBIT/총매출 기준 1% 내외 수준을 보이며 중단기내 이를 회복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대규모 투자를 지속할 계획임을 고려해 차입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신평은 소비 경향 변화 및 업태 내외간 경쟁 심화, 온라인쇼핑의 영향력 확대 등에 대응한 사업 전략 및 수익성 회복여부, 대형마트 기존점의 실적 둔화 속도와 여타 유통채널 부문의 실적 보완 정도, 국내외 투자 확대 추이와 이에 따른 이익 창출력 대비 재무부담 수준의 변화 등을 향후 모니터링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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