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장충기 재소환…김종중 3번째 검찰 출석
옛 삼성물산 합병 관련 그룹 의사결정 과정 조사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 승계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장충기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차장(사장)과 김종중 전 미전실 전략팀장(사장)을 다시 불러 조사 중이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4부(이복현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장충기 전 사장과 김종중 전 사장을 각각 소환 조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관련 파기환송심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9.12.06 mironj19@newspim.com |
장 전 사장은 지난 20일 검찰에 출석해 한 차례 조사를 받았다. 김 전 사장은 지난 10일과 17일 두 차례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은 이들 두 사람을 상대로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그룹 수뇌부의 의사결정 과정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의 배경에 당시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작업을 도운 정황이 있다고 의심하고 관련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제일모직 가치를 부풀리기 위해 제일모직이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바이오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또 삼성물산 주가를 고의로 떨어뜨리기 위해 2조원대 계약 체결 사실을 숨겼다고도 의심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2015년 2조원대 카타르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공사를 수주했으나 이같은 사실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결의 이후 공시됐다.
이에 검찰은 최근 당시 삼성그룹 수뇌부를 잇따라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날 소환된 두 사람 외에 김신 전 삼성물산 대표 등도 이달 들어 두 차례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한편 전날부터 시행된 검찰 직제개편안에 따라 현재 삼성그룹 합병 의혹 등을 수사 중인 반부패수사4부는 공판5부로 대체될 예정이다. 다만 이복현 부장 등은 유임돼 관련 사건은 신설되는 경제범죄형사부에 재배당 절차를 거쳐 수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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