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 가능성…"지나친 우려"에 불과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미국과 이란 갈 갈등 구도가 격화되는 가운데 수출입은행이 자신들이 보유한 대(對) 이란 익스포져(위험노출액) 논란에 대해 "근거없는 우려"라고 반박했다. 해당 익스포져의 경우 이란이 아닌 국내 한 대기업에 대한 것인데 이를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과 연결 짓는 것은 무리란 지적이다.
수출입은행 본점 전경. [사진=수출입은행] |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부 언론에서는 수은이 미국의 대이란 '세컨더리 보이콧'으로 인해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금액은 크지 않지만, 이란과 거래가 있는 기업이나 기관에 미국이 별도의 제재를 내릴 수 있단 점에서다.
앞서 미국은 지난 2018년 포괄적공동행동회의(JCPOA) 탈퇴를 선언하며 이란과 거래가 있는 기관 등에 유엔과 별도로 독자제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전날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 가운데 대 이란 금융 익스포져가 있는 은행이 수은 1곳이다. 금액은 20만달러(약 2억원)인 것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수은에 대한 이른바 세컨더리 보이콧 관련 우려는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인다. 해당 익스포져가 미국의 세컨더비 보이콧 발표보다 10년도 더 전에 설정됐기 때문이다.
해당 익스포져는 지난 2003년 두산중공업이 이란에 발전설비를 판매하며 선수급 환급보증(RG) 형태로 남아있던 자금으로 설정 역시 2004년에 이뤄진 만큼 미국의 제재 위반과는 무관할 전망이다.
수은 관계자는 "이란에 대한 익스포저가 아니라 두산중공업에 대한 여신 개념으로 보는 게 맞다"며 "설정 시기 역시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과 전혀 무관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rpl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