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검사장급 인사 단행…윤석열 사단 밀어내기 '초점'
대검참철 등 주요 보직, '검찰개혁' 의지 봤다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법무부가 8일 발표한 검찰 고위급 인사는 '윤석열 사단'을 물갈이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빈자리는 '검찰개혁' 의지를 가진 검사들로 채워졌다.
법무부는 이날 오후 7시 30분쯤 검사 32명에 대한 검사장급 신규 보임 및 전보 인사를 13일자로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고등검사장급이 5명, 검사장급 5명이 새로 승진했고 22명이 전보됐다.
눈에 띄는 건 대검찰청 내 '윤석열 사단'의 물갈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으로 불렸던 한동훈 반부패·강력부장은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사실상 좌천됐다. 또 박찬호 공공수사부장은 제주지검 검사장으로, 이두봉 과학수사부장은 대전지검 검사장으로 각 보임됐다. 세 사람은 모두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부터 각각 차장검사로 손발을 맞췄다.
조국(56)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를 지휘했던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은 법무연수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울러 윤 총장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던 윤대진 수원지검장은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발령났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8일 오전 법무부가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검찰인사위원회를 열고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 간부의 승진, 전보 인사를 논의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찰 간부 인사에 관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듣기 위해 면담 일정을 잡았다. 조만간 면담을 거쳐 검찰 간부 인사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2020.01.08 pangbin@newspim.com |
윤석열 사단이 떠난 자리는 정부의 '검찰개혁' 의지 등에 발맞춘 검사들이 메웠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에서는 일선 검찰청에서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해온 검사들을 발탁했고, 검찰 본연의 업무인 인권보호 및 형사․공판 등 민생과 직결된 업무에 전념해온 검사들을 우대했다"고 밝혔다. 또 "특정 인맥·출신·기수에 편중되지 않고 인권친화적 자세, 검찰개혁 의지 등 직무 자질을 기준으로 공정하고 균형있게 평가했다"고 자평했다.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이성윤 현 법무부 검찰국장이,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는 심재철 서울남부지검 차장검사가 각각 임명됐다.
또 대검 차장검사에는 구본선 현 의정부지검장이 신규 보임됐고, 기획조정부장에는 이정수 부천지청장, 형사부장에는 김관정 고양지청장, 공공수사부장에는 배용원 수원지검 1차장검사, 인권부장에는 이수권 부산동부지청장이 승진했다.
아울러 검찰 인사 등 검찰개혁의 최전선에 설 법무부 검찰국장 자리에는 조남관 현 서울동부지검장이 임명됐고, 심우정 서울고검 차장검사는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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