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인사위원회, 8일 오전부터 열려…법무부-검찰 기싸움
추미애 "윤석열 대면해 의견 듣겠다"…이르면 오후 발표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8일 오전 개최된 법무부 검찰인사위원회가 대검찰청과의 기싸움 속에 일단 종료됐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대면해 직접 의견을 듣기 위해 일정을 공지한 상태"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15분쯤까지 검찰인사위원회를 열어 검찰 고위직 인사를 논의했다.
추 장관은 인사위가 끝난 뒤 "금일(8일) 오전 출근 직후부터 총장을 대면해 직접 의견을 듣기 위해 윤 총장에게 일정을 공지한 상태"라며 "인사 제청 전까지 다른 일정을 취소하고 인사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위원장인 이창재 전 법무부 차관은 "인사위 결과는 법무부 검찰국에서 공개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라고 답했다. '검찰총장의 의견도 충분히 반영됐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 부분도 충실히 심의했지만, (위원회 심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 걸로 하고 있어서 말할 수 없다"고 갈음한 뒤 자리를 떴다.
[과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이 3일 오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0.01.03 mironj19@newspim.com |
법무부는 당초 이날 오전 진재선 검찰과장을 대검으로 보내 검사장 인사 초안을 전달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돌연 방침을 바꿔 오후 4시까지 대검에 인사 의견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법상 검찰 인사시 총장의 의견을 듣는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대검이 인사안을 먼저 보내달라고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검찰 내 검사장급 고위 간부자리는 총 8자리가 공석이다. 대전·대구·광주고검 등 고검장 3자리와 부산·수원고검 차장검사,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등 검사장급 3자리에 최근 사의를 표명한 박균택 법무연수장과 김우현 수원고검장 자리까지 합해서다.
인사를 앞두고 윤 총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한동훈(47·27기)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과 박찬호(55·26기) 공공수사부장 등 대검 간부들이 좌천성 영전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법무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쯤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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