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올해 영국 런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10년 만에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런던증권거래소(LSE)에 상장한 기업은 34곳으로 전년보다 62% 감소해 2009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올해 전 세계 상장 건수 감소 폭 19%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액은 작년 60억달러를 넘던 수준에서 37억파운드로 감소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가 전 세계 IPO 시장에 부담을 줬다. 기대를 모았던 차량호출업체 우버의 상장 흥행 실패와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의 IPO 취소도 시장을 위축시킨 원인이 됐다.
런던 IPO 시장의 불황이 이런 대외적 상황을 반영했다지만 올해 감소 폭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주식중개 업체 올리버트리의 벨라 브랜든 상무는 "이달 총선뿐 아니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과에 따른 리스크를 고려해 투자자들이 거액의 자금을 투입하기를 꺼렸다"고 설명했다.
올해 영국 증시 성과가 다른 국가에 비해 부진했다는 점도 불황을 이끈 원인이다. 영국 FTSE100의 연간 상승률은 13% 미만인 데 반해 독일 닥스는 26%다. 나아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는 28%다. 지배구조 등에 대한 영국의 강도 높은 규제도 배경으로 거론됐다.
내년에는 런던 IPO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총선을 통해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기 때문이다. 브랜든 상무는 선거 이후 낙관론이 자리를 잡은 모양새라며 상장과 인수합병(M&A) 활동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증권거래소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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