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내년 말까지 반드시 유럽연합(EU)과 완전히 결별하도록 하는 내용을 법으로 만들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BBC와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의 1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EU 탈퇴협정 법안'(WAB)을 수정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전환기간을 예정대로 2020년 12월 31일에 종료하고 EU에 연장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추가할 예정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총리실은 "브렉시트 전환기간에 대한 어떠한 연장 요청에도 정부가 동의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금지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과 EU 간 최종 브렉시트 합의에 따르면, 영국이 내년 1월 31일 브렉시트를 단행할 경우 원활한 결별을 위해 내년 12월 31일까지 현재와 같은 체제가 유지되는 전환기간이 설정됐다.
구체적으로 전환기간 동안 영국은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 소속되며 EU 법을 따라야 한다. 하지만 EU 기관에서 투표권은 없다.
영국과 EU는 전환기간 동안 결별 후 무역협정을 비롯해 미래관계를 설정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시한 내 협상이 완료되지 못하면 전환기간은 양측의 동의 하에 최대 2년 간 한 차례 연장할 수 있다.
전환기간 연장을 배제하면 시한이 촉박한 만큼 양측이 신속하게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한편, 끝까지 미래관계 합의가 도출되지 않으면 결국 협상 없이 결별하는 '노 딜 브렉시트'가 발생할 수 있다. 결국 노 딜로 마무리될 경우 영국과 EU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라 무역관계를 맺게 된다.
시장은 노 딜 가능성이 다시 등장한 데 반응하고 있다. 지난 12일 치러진 총선에서 존슨 총리가 속한 보수당이 압승을 거둔 후 '브렉시트 완수' 전망이 강화되자 상승랠리를 펼쳤던 파운드는 미달러 대비 1%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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