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감산 합의체인 OPEC+가 내년 감산 기한 연장뿐 아니라 규모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현지시간) OPEC+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OPEC+는 5~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감산 논의를 한다. OPEC+는 미국 셰일유 등으로 글로벌 석유시장의 과잉공급이 심화되자 2017년부터 감산에 돌입했다.
국제유가는 OPEC+의 감산에 힘입어 지난 1년 간 배럴당 50~75달러 수준으로 유지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지만 내년에는 글로벌 무역전쟁의 여파로 원유 수요는 감소하는 한편 미국뿐 아니라 OPEC 비회원국인 브라질과 노르웨이 등도 산유량 증대에 가세해 과잉공급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게다가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력이 더욱 거세질 수도 있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은 OPEC의 사실상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숙적인 이란과의 전쟁에서 미국의 지원을 원한다면 유가를 낮추라는 압박을 가했다.
이러한 압박이 최근 수개월 간 뜸해지기는 했지만 내년 대선을 앞둔 상태에서 원유와 휘발유 가격이 상승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금 OPEC을 물고 늘어질 가능성이 있다.
OPEC+의 소식통 2명은 로이터에 "OPEC+가 감산 규모를 현행 일일 120만배럴(bpd)에서 160만bpd로 40만bpd 늘리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사우디가 160만bpd 감산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재 감산 합의는 내년 3월 종료될 예정이지만, 내년 6월 또는 연말까지 연장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최종 공모가 산정을 앞두고 유가 끌어올리기에 혈안이 된 사우디는 이라크와 나이지리아 등에 감산 합의 준수율을 높이라고 재촉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감산 기한 연장 및 규모 확대 여부는 러시아의 동참이 관건이다. 러시아는 현재 22만8000bpd의 감산 부담을 안고 있는데, 러시아 석유기업들은 겨울철 산유량을 이보다 줄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러시아 측 소식통은 러시아가 결국 OPEC과 합의에 도달하겠지만, 러시아의 생산량에만 포함되는 가스콘덴세이트를 산유량 측정 시 포함시키느냐 등 몇 가지 실질적인 논의 사안이 아직 남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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