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국제유가가 3일(현지시간) 보합권에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 협상이 지연될 수 있다고 말하면서 하락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감산 합의체인 OPEC+가 이번 주 감산 연장에 합의할 것이라는 전망에 지지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14센트(0.3%) 상승한 56.10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2월물은 10센트(0.16%) 하락한 60.82달러에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협상이 내년 11월 재선 때까지 타결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하며 세계 경제를 압박하고 있는 양국의 무역전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차 런던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미중 협상의 데드라인(마감 시한)이 없다"며 "어떤 면에서는 선거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두 소식통을 인용해 OPEC과 비회원국인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이 현행 하루 120만배럴의 감산 정책을 40만배럴 늘린 160만배럴에 합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소식통은 사우디아라비아가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의 기업공개(IPO) 이전에 시장에 긍정적인 서프라이즈를 선사할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고위 관료는 이날, OPEC 산유국들이 시장 전망이 더 명확해질 때까지 감산 정책에 대한 현재 합의를 바꾸는 데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이번 주 OPEC+ 총회가 건설적이기를 기대한다"면서도 "러시아는 아직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두번째로 큰 석유 생산업체인 루크오일의 바기트 알렉페로프 CEO는 "겨울철 특히, 러시아에 있어서 추가 감산에 나서는 것은 편의주의적인 행동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세계 경제와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로 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가는 지지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간은 이날 보고서에서 OPEC+이 내년 말까지 150만배럴의 감산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OPEC+ 감산 동맹 회원국들은 오는 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감산 연장 및 감산 규모 확대 여부를 논의한다.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3일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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