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꿈쩍않는 파월 연준 의장 힘빼기 나서
"국채이자 부담 커 금리 3-4% 포인트 더 낮춰야"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 후보군을 서너 명으로 좁혔다면서 제롬 파월 현 의장의 후임을 일찌감치 지명할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후임자 조기 지명을 통해 자신의 주문대로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는 파월 의장의 힘을 빼 놓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올 해 문화 예술 공로상 수상자를 발표한 뒤 기자들에게 "새(연준) 의장을 조금 일찍 지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금리 1% 포인트 당 연간 국채 이자로 3천600억 달러(약 496조원)를 추가 부담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금리를 3∼4% 포인트 더 낮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카네기센터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다음 달 16∼17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빅컷(0.50% 금리 인하)을 포함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CNBC 방송은 이 날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총 11명을 검토중이라며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후보자 선별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1차 후보군에 데이비드 제르보스 제프리스 수석 시장전략가, 래리 린지 전 연준 이사, 릭 라이더 블랙록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등 3명이 새로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 연준 이사진 가운데 미셸 보먼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필립 제퍼슨 부의장 등 3명이 후보군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또 마크 서머린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부국장,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등도 후보 중 한 명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의장 후보로 언급한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과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파월 의장이 연준 건물 개보수 과정에서 무능함을 드러냈다며 대규모 소송을 고려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dczoomin@newspim.com